삼성證 "신세계, 영업이익 시장 기대 상회"

[삼성증권 보고서]
백화점·홈쇼핑이 면세점 부진 상쇄
소비자들 대형 유통사 선호한 결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사진 제공=신세계

신세계(004170)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넘어섰다. 매출은 감소했지만 시장에선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 감소한 1조 7203억 원, 영업이익은 45.7% 증가한 20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822억 원을 13.1% 웃돈 수치다.


신세계백화점과 홈쇼핑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2조 5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유통 업계 최초 단일 점포 거래액 3조 원을 돌파한 강남점과 지역 점포 최초로 2조 원을 달성한 센텀시티 등 주력 점포가 매출 성장을 뒷받침했다.


신세계홈쇼핑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 증가한 804억 원 영업이익은 446% 늘어난 101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면세점의 실적은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악화됐다. 지난해 매출은 51% 감소한 4841억 원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352억 원 늘어난 89억 원으로 집계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예상 대비 크게 부진했다”며 “중국 대형 도매상 매출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백화점의 실적 성장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내수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형 유통사들의 실적도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내수 부진 사이클에서 방어적인 모습, 점유율 확대를 통한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올해 영업이익 성장의 열쇠는 면세점이 쥐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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