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어스온 "미래성장사업 집중"…페루LNG 지분 3400억에 매각

美 사모펀드에 20% 모두 넘겨
베트남 등서도 CCS사업 가속

명성 SK어스온 사장. 사진제공=SK어스온

SK이노베이션(096770)의 석유 개발 자회사인 SK어스온이 페루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지분을 전량 매각해 미래 투자 재원 확보에 나섰다. SK그룹 차원에서 사업 효율화를 진행 중인 가운데 계열사와 중첩된 LNG 사업을 축소하고 탄소포집·저장(CCS) 등 미래 성장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미드오션에너지와 페루 LNG 지분 20% 전량을 2억 5650만 달러(약 3400억 원)에 매각하는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페루 LNG는 2010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LNG 생산 플랜트를 보유한 회사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헌트오일·셸·마루베니가 지분을 갖고 있으며 SK어스온은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각은 최근 SK그룹이 진행 중인 계열사 간 중복 사업 정리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올해 취임한 후 그룹 차원에서 투자 상황을 재점검하고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현재 LNG생산은 SK㈜ 계열사인 SK E&S에서도 영위하고 있다.


SK어스온은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재원을 미래 성장 사업에 투자해 파이낸셜스토리 추진에 더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SK어스온은 기존 석유 개발 사업 구조를 그린 영역을 포함한 두 개의 축으로 전환하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고 있다. 석유 개발 영역에서 기술 우위를 통해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CCS 등 그린 비즈니스 중심의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SK어스온은 올해 호주·미국 등에서 CCS 저장소 확보를 위한 상업 기회를 구체화하고 말레이시아·베트남 등에서도 CCS 사업 기회를 탐색한다는 계획이다. CCS뿐 아니라 새로운 그린 비즈니스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한 사업들도 추진하고 있다.


명성 SK어스온 사장은 “SK어스온 파이낸셜 스토리의 두 축인 석유 개발과 미래 성장 사업이 서로 시너지를 내며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페루 LNG의 성공적인 매각으로 미래 성장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