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차림 여성을 조롱하는 글을 온라인에 올려 법무 당국에게 ‘인권 침해’로 지적받은 일본 국회의원이 이번에는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 등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가해 역사 전체를 부정하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지난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익 성향인 일본 자민당 소속 스기타 미오 의원이 자신의 SNS에 최근 군마현의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 철거 기사를 첨부하면서 '정말 잘됐다'고 지지 입장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이어 "일본 내 다른 조선인 노동자나 위안부를 기리는 기념물도 철거되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며 "일본 내에 있는 위안부나 조선 반도 출신 노동자의 비 또는 동상도 이 뒤를 따랐으면 좋겠다며, 거짓 기념물은 일본에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일본 교도통신도 스기타 의원의 이번 글에 대해 역사 수정주의와 인종차별을 부추기는 언동이라고 질타했다"며 "일본의 가해 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않고 자랐기에 스기타 의원 같은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스기타 의원은 역사 공부를 제대로 하고 통절히 반성한 후 진심 어린 공개 사과를 반드시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앞서 스기타 의원은 과거 "치마저고리와 아이누 민족의상 코스프레 아줌마까지 등장. 품격에 문제"라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렸다가 아이누족 운동가 등의 신고를 받은 관계 당국으로부터 인권 침해 행위로 주의를 받은 바 있다. 스기타 의원은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서 활동하고,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정하는 등 우익 성향이 강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