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상자산 채굴업계, 정부 전력소비 감독에 반발

출처=셔터스톡

미국 가상자산 채굴 업계가 에너지부(DOE)의 전력소비량 조사에 반발하고 나섰다.


8일(이하 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가상자산 채굴 업계는 DOE 산하 에너지정보청(EIA)의 전력 사용량 측정을 위한 비정기 조사에 우려를 표명했다. 감독 이유가 명확하지 않고 정치적 동기가 의심된다는 이유다. EIA는 가상자산 채굴사의 전력원·지역별 집중도 등을 집계하고 관련 표준을 정립한다는 취지로 지난달 26일 관리예산국(OMB)에 조사를 긴급 요청했다.


리 브래처 텍사스 블록체인 협의회(TBC) 회장은 전례 없는 정보 수집에 반대한다며 “EIA 조사는 데이터 센터에 의존하는 채굴 업계에 불안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비트코인(BTC) 채굴 등 가상자산 혁신에 반대하는 세력의 정치적 의도가 담긴 움직임”이라며 “가상자산 규제를 기조로 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권한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공화당은 가상자산에 친화적이지만 민주당은 부정적인 경향을 보여 왔다.


가상자산 채굴사 라이엇 블록체인도 브래처 회장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라이엇 블록체인은 “에너지 사용량 조사가 왜 긴급한지, 왜 BTC 채굴사만을 대상으로 하는지 의문이 든다”며 “적법하지 않은 EIA 조사에 법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의제 수립을 위해 행정절차를 우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브라이언 모겐스턴 라이엇 블록체인 공공정책책임자는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 의원이 주도하는 정치적 공격’이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워런 의원은 대표적인 가상자산 회의론자다.


아이리스 에너지, 클린스파크, 비트팜스 등 BTC 채굴사에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 써니사이드의 타라스 쿨릭 최고경영자(CEO)는 “조사에 맥락이 부족하고 가상자산 채굴 업계만을 대상으로 삼는 데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많은 산업이 기업 운영을 위해 막대한 양의 전기를 소비하는데 에너지·은행·데이터 센터 등에 대해서도 동일한 조사를 실시할지 의문”이라면서 “이는 정부와 의회에 정치적인 파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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