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들도 의사 총파업 반대…“지역병원, 의사모시기 전쟁 중”

의료노조연맹, 성명 내고 “이권 위해 환자 볼모”
보건노조 “의사 늘어야 불법 막고 의료 서비스↑”

8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휠체어가 늘어서있다. 연합뉴스

의료인들이 속한 노동조합들이 대한의사협회가 의대 증원을 막기 위해 예고한 총파업(의료 거부)을 비판하고 나섰다. 의사 부족 탓에 의료 체계가 위협 받는 상황을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은 8일 입장문을 내고 “의대 정원 확대는 10년 논의 끝에 이뤄진 쾌거”라며 “의사단체는 명분과 법적 근거도 없는 집단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건복지부는 6일 2025년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한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는 의대 증원을 막기 위한 총파업을 예고했다.


의료노조연맹은 “필수의료과와 지역 의사 수 부족 문제로 응급실 뺑뺑이, 분만실 찾아 삼만리 같은 촌극이 빚어졌다”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있어서 안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맹은 “총파업은 자신들의 지역 이권만을 보호하기 위해 환자들을 볼모로 잡는 것”이라며 “지역병원은 필수의료과 의사가 부족해 연봉을 배로 불러도 의사를 못 구한다, 말 그대로 의사 모시기 전쟁을 치르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연맹은 주장의 근거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통계를 제시했다. 연구원은 현행 의사 수를 유지하다면, 2035년 전국 의사 수가 2만5399명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도 입장문을 통해 “의대 정원 확대를 반대하는 의협의 집단 행동은 아무런 명분도 설득력도 없는 억지다, 반대를 위한 반대일 뿐”이라며 “의사 수가 늘어나야 불법 의료를 막고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의사 수 확대는 적정 인력 배치의 필수조건”이라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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