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의 설 연휴를 맞아 서울 시내 곳곳에서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소외 계층 돌봄 서비스가 제공된다. 가족들이 서울에서 모이거나 미처 고향에 내려가지 못한 시민들이 서울에서도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도록 시내 공연장과 박물관 전통마을 등이 휴일 없이 문호를 개방한다.
남산골한옥마을은 9∼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남산골 설 축제 '청룡이 복 나르샤'를 연다. 소원 쓰기와 새해 윷점, 전통놀이, 떡메치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다. 단 2024년 운세 뽑기와 연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은 유료다.
운현궁은 9∼1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현궁 설맞이 민속 한마당' 행사를 연다. 10일 낮 12시에는 '떡국 나눔 마당'을 열고 선착순 300명에게 떡국을 나눠준다. 운현궁 마당에서는 제기차기·윷놀이·투호·고무줄 놀이 등 전통 놀이를 경험할 수 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9∼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청룡이 설레는 설 이벤트' 행사를 한다. 서울역사박물관도 11일 박물관 야외광장에서 '2024 설맞이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시 정각에 풍물놀이와 봉산탈춤 공연이 한 시간씩 번갈아 열린다. 활쏘기, 투호 던지기, 말뚝이 떡 먹이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연마당·참여마당·놀이마당으로 구성된 '설날 박물관 큰잔치'를,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2024년 다복다복 설날' 행사를 9∼12일 연다.
광화문 광장에서도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 책 문화공간인 광화문라운지와 세종라운지가 9∼1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열며,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공예박물관, 세종문화회관도 설 연휴 기간 개관한다. 현재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는 '구본창 개인전: 구본창의 항해'가, 서울공예박물관에서는 '2023 KZ 프로젝트 만년사물'이,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는 '오사카 파노라마전' 등이 열리고 있다.
겨울스포츠 체험 명소인 서울광장 스케이트장도 연휴 내내 운영된다. 서울 광장 스케이트장은 당초 11일 폐장 예정이었으나 대체 공휴일인 12일 오후 6시30분까지 운영 기간을 연장했다. 지난해 12월 22일 개장한 이 스케이트장은 지난 4일까지 13만3365명이 이용했다. 히루 평균 이용객은 2964명이다. 설 연휴 기간인 9~12일에는 스케이트장에서 딱지치기·투호·제기차기 등 전통 놀이 체험과 새해 덕담 적기 이벤트, K-팝·저글링·마임·퓨전국악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폐장 당일 오후 6시 30분에는 피날레 피겨공연을 진행한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는 12일까지 ‘민속 한마당’ 공연이 열린다. 전통 타악기 공연과 한복을 입은 연기자들의 춤을 즐길 수 있다. 9~12일 4일간 매일 오후 4시 어드벤처 1층 퍼레이드코스에서는 특별 공연인 ‘설 맞이 민속 농악대 & 민속 놀이 한마당’도 펼쳐진다.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등 즐거운 민속놀이에 참여하는 기회도 마련돼 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12일까지 매주 주말 및 공휴일 일 2회(낮 12시, 2시) 메인 수조 신년 이벤트를 진행한다. 특히 12시 이벤트에는 청룡의 해를 밪아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청룡 캐릭터 ‘블루곤’이 아쿠아리움을 찾는다. 수중에서 큰절을 올리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아쿠아리스트들의 퍼포먼스를 감상할 수 있다.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서울 25개 구는 취약계층이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돌봄취약아동, 독거어르신, 쪽방주민, 노숙인 등을 대상으로 연휴 기간 도시락이나 급식을 제공한다. 또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연휴기간 운영하는 병원, 의원과 약국 정보를 구 홈페이지나 SNS 등에 게재한다.
설 연휴 기간 집을 비우는 견주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서초구는 8일부터 13일까지 서초동물사랑센터에서 ‘반려견 돌봄 쉼터’를 운영한다. 전문 펫시터들이 상주하며 반려견 상태를 상시로 살피고 먹이주기, 배변 등을 관리해준다. 노원구, 강남구 등 몇몇 구청 들도 유사한 반려견 쉼터를 연휴 기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