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인터뷰한 칼슨…EU로부터 제재 받나

"EU 제재 대상…유럽여행 금지될 수도"


유럽연합(EU)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인터뷰를 진행한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에 대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일간 리아노보스치지는 미국 주간뉴스 매거진 뉴스위크지를 인용해 EU가 터커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9일(한국시간) 공개된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분쟁을 해결하길 원한다"고 밝혔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결코 거부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이번 인터뷰는 칼슨의 개인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칼슨은 2020년 미국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해온 극우성향 논객이다. 그는 7년간 폭스뉴스의 대표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잇'을 진행한 인기 앵커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도 각별한 친분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이 베르호프슈타르 전 벨기에 총리는 칼슨의 인터뷰가 폭스뉴스와 EU 간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칼슨이 한 행위는 미국 최대 TV채널인 폭스뉴스와 EU간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칼슨은 푸틴과 트럼프의 마우스피스(치아나 혀를 보호해주는 목적으로 입안에 착용하는 보호장비)로 불렸던 인물로, 그에게 (유럽) 여행금지 제재를 부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꼬집었다. 얼마스 파엣 에스토니아 전 외무부 장관도 "러시아 정권과 푸틴에 대한 동정심을 분명히 표현하고 러시아 침략의 희생자가 된 우크라이나에 대해 끊임없이 부정적으로 묘사해온 그는 진정한 기자가 아니다"라며 "범죄정권 선전을 위해 행동한 칼슨은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우선적으로 EU국가에 대한 여행금지에 적용된다"고 비난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