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중국산 스마트카 수입제한 검토”

전기차 등 방대한 정보 수집…미국, 데이터 안보 우려 제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전기차 등 중국산 ‘스마트카’ 차량 및 부품에 대한 수입 제한을 검토하고 나섰다. 스마트카가 수집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 정부가 데이터 안보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해당 차량과 관련 부품의 수입 제한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미 당국은 전기차를 비롯해 무선 네트워크와 연결된 커넥티드 카, 자율주행차 등 이른바 스마트카가 수집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세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게 당국의 시각이라는 설명이다.


미 행정부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멕시코 등 제3국을 거쳐 미국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완성차의 최종 조립 지역과 상관 없이 중국산 전기차와 관련 부품에 이 같은 조치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데이터 안보 관련 우려가 있는 다른 국가도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는 물론 내연기관차 중에서도 인터넷에 연결된 커넥티드 카 등은 해킹의 표적이 되고 있다.


앞서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지난달 30일 한 간담회에서 “전기차나 자율주행차는 운전자나 차량의 위치, 차량 주변 상황과 관련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수집한다”면서 “이런 정보가 중국에 보내지는 것을 원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실제 2020년대 들어 중국 각지에서는 테슬라 전기차가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대량의 주변 정보를 저장해 데이터 안보 문제가 있다면서 테슬라 차량 운행을 금지하는 관공서나 기관이 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이르면 다음 주에 일반적인 개인 데이터 보호를 위한 행정명령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부과된 중국 전기차 관세율 27.5%를 조정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최근 세계 시장에서 약진 중인 비야디(比亞迪·BYD) 등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그간 높은 관세로 인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 당국자들은 중국 기업들이 결국 이런 비용 차이를 감수하고서라도 미국 시장에 상륙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야디 등은 현재 멕시코 공장 건설에 투자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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