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위고비' 지주사 노보홀딩스 광폭 투자… 韓 사무소 열까

생산시설 확충에 22조원 투입
"올해 아시아 사무소 추가 개소"

카심 쿠타이 노보 홀딩스 대표. 사진=노보노디스크 홈페이지


지난해 비만약 ‘위고비’로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노보노디스크가 광폭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지주사인 노보 홀딩스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2위 기업인 카탈란트 인수에 22조 원을 투입하는 한편 아시아 소재 투자 사무소 추가 개소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올해 노보 홀딩스의 한국 사무소가 개설될 것이란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노보 홀딩스는 최근 글로벌 CDMO 기업 카탈란트를 165억 달러(한화 약 22조원)에 인수했다. 카탈란트의 모든 발행주식을 주당 63.50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어 노보노디스크가 노보 홀딩스로부터 카탈란트의 이탈리아, 미국, 벨기에에 있는 3개 제조시설을 110억 달러(약 15조원)에 인수하게 된다.


이는 노보노디스크의 당뇨병·비만 치료제 제조 능력을 확충하기 위한 조치다. 노보노디스크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과 비만 치료제 ‘위고비’는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지만 생산 과정에서 충진마감 병목현상으로 인해 지속적인 공급 문제를 겪었다. 이에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11월 덴마크 내 기존 제조시설을 확장하기 위해 60억 달러(약 8조 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 로이터연합뉴스


위고비의 세계적 인기로 ‘실탄’을 쌓은 노보 홀딩스는 아시아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투자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카심 쿠타이 노보 홀딩스 대표는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아시아 시장을 인도-중국, 미국-중국 간 경쟁보다는 중산층과 헬스케어 보험 적용 확대 등 시장 확대 측면에서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보 홀딩스가 아시아 투자 거점으로 한국 사무소를 개설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쿠타이 대표는 “현재 코펜하겐, 런던, 샌프란시스코, 보스톤, 싱가포르, 상하이 등 6개 사무소를 운영 중”이라며 “올해는 아시아에 하나를 추가해 총 7개 사무소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보노디스크가 당뇨 및 비만 기업에 대한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노보 홀딩스의 투자는 항암 신약 등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노보 홀딩스는 노보노디스크와 중복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노보 홀딩스가 보유한 자금은 1080억 유로(약 155조 원)로 그 중 절반이 라이프사이언스 분야에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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