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자체 인공지능(AI) 칩 개발 추진을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9000조 원의 펀딩을 추진한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5조~7조 달러(약 6600조~9300조 원)의 자본 조달을 위해 예비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다.
올트먼 CEO가 추진하는 자본 조달 규모는 전 세계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높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가총액 합산(6조 달러·약 7980조 원)에 육박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막대한 투자가 몰리는 미국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최대 규모다.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전체 매출액이 5270억 달러(약 701조 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셈법과 크게 차이가 난다는 반응이다.
올트먼 CEO는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유치해 글로벌 반도체 업계 구도를 완전히 바꿀 반도체 설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설계 뿐 아니라 생산 시설까지 건설해 독자적인 AI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올트먼 CEO는 수년 내에 10여 개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운영을 맡기는 구상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천문학적인 투자를 실행할 유력한 후보는 중동의 오일머니다. 올트먼 CEO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타흐눈 빈 자예도 국가안보 고문을 만났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동생인 셰이크 타흐눈 국가안보 고문은 AI 업계의 신성으로 주목받는 G42를 설립한 인물이다. 이밖에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도 만나 사업 구상을 설명하고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 CEO는 미국 정부에도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고 지지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국가별 공급망으로 촘촘히 연결돼 있는 상태에서 올트먼 CEO의 네트워크 계획이 성사되려면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오픈AI는 “반도체의 기능과 생산 확장을 위해 생산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반도체와 관련한 안보적인 측면을 감안해 미국 정부에 꾸준히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