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금융·주류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가상옥외광고(FOOH)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가상옥외광고는 ‘가짜’의 의미를 담은 Fake와 '옥외 광고'를 의미하는 Out of Home을 합친 단어다. 현실 공간에 초현실적인 방식으로 브랜드 제품을 노출해 사람들에게 실제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방식으로 최근 인스타그램, 유튜브 쇼츠,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KT는 지난달부터 5세대 이동통신(5G) 온라인 무약정 요금제 '요고' 출시를 알리기 위해 서울 남산의 N서울타워가 동글동글한 ‘요고’ 글자 모양의 풍선에 바람을 넣는 모습을 가상옥외광고 형식으로 선보였다.
KB국민은행도 지난해 10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영업점, 환전소,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을 운영할 수 있는 제1사업권을 확보해 지난 2014년 후 10년 만에 다시 입점할 수 있게 된 것을 기념해 지난달 가상옥외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KB금융그룹 캐릭터 ‘스타프렌즈’가 그려진 비행기 한 대가 인천국제공항 위로 날아가던 중 리본으로 포장된 자동입출금기(ATM) 기기들이 낙하산을 펴고 떨어진다. 그러자 공항 천장이 개방되고 ATM 기기들이 청사 안으로 착륙한다. 인천국제공항 입점을 재미있게 표현한 장면이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10월 공식 인스타그램에 거대한 오리 모양의 맥주 거품이 맥주 캔을 등에 업고 석촌호수 위를 떠다니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광고판의 맥주잔 위로 거품이 넘쳐 흐르는 장면도 연출했다. 제품의 부드러운 거품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한 마케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SNS에서 짧은 동영상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차별화된 콘텐츠로 가상옥외광고 이용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