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벤츠녀' 유명 DJ, 옥중 사과에도…"엄벌해달라" 탄원에 1100명 참여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만취한 채 차를 몰다 사망사고를 낸 20대 여성 안모 씨가 지난 5일 구속됐다. 사진은 안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JTBC 방송화면 캡처

서울 강남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50대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한 20대 유명 클럽DJ 안모씨가 구속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안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안씨는 지난 3일 오전 4시30분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에서 자신의 벤츠 차량을 몰다 50대 배달원 A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사고 발생 당시 안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준으로 전해졌다.


안씨는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으나 경찰은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마약투약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 5일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안씨는 지난 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피해자 측에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또 '피해자를 친 사실을 알았냐'는 질문에 "몰랐다"고 했다.


안씨는 사고 직후 피해자에 대한 구호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반려견만 끌어안고 있었던 사실이 알려져 공분이 일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반려견을 분리하려는 경찰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7일 스포츠조선에 보낸 옥중편지를 통해 “그 어떠한 말로도 제가 지은 죄를 씻을 수 없음을 알고 있다.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드린 아픔을 평생 가슴 속에 안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안씨는 당시 강아지를 안고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사고가 난 직후에는 피해자 분이 보이지 않았고 제가 사람을 쳤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차 주변으로 모여 저도 차에서 내렸고, 이후 강아지가 너무나 짖어서 현장이 시끄러우니 강아지를 안고 있으란 말에 강아지를 안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은 지난 4일 사건 발생 현장 인근에서 추모식을 열고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 강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안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할 예정으로 현재까지 배달 노동자와 시민 110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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