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창업자들…위기의 기업 '구원투수' 될까

위워크 창업자 애덤 뉴먼 인수 나서
국내에선 에듀윌 창업자 경영 복귀
"창업자 경영, 기업 제약" 반론도

위워크 창업자 애덤 뉴먼. AP·연합뉴스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위기에 빠진 기업을 살리기 위한 창업자들의 복귀가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 창업자 애덤 뉴먼은 최근 헤지펀드 자금을 등에 업고 위워크의 인수를 추진 중이다. 현재 뉴먼이 운영하는 부동산회사 플로우 글로벌은 지난 5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위워크 고문들에게 서한을 보내 위워크를 인수할 뜻이 있음을 알렸다. 서한에서 억만장자 투자자 대니얼 로브가 이끄는 투자회사 서드 포인트 매니지먼트가 인수자금 조달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워크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으며 한때 공유경제 분야 혁신기업의 대명사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경영난에 빠졌고 지난해 11월 미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뉴먼은 위워크를 공동 창업한 뒤 최고경영자(CEO)를 맡으며 회사를 이끌었지만 지난 2019년 기업공개(IPO) 무산 이후 불명예 퇴진했다. 위워크의 경영 위기를 초래한 장본인임에도 불구하고 경영권과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넘기는 대가로 천문학적인 돈을 거머쥐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양형남 에듀윌 대표이사. 사진 제공=에듀윌


국내에서는 교육기업 에듀윌이 창업주이자 사내 ESG위원회 위원장인 양형남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고 지난 6일 발표했다. 양 회장은 지난 1992년 현 에듀윌의 모체가 된 국가고시연구원을 설립하고 2002년 사명을 에듀윌로 바꾼 후 2016년까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에듀윌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으며 양 회장은 사회공헌 활동에 주력해 왔으나 지난해 11월 김재환 전 대표의 사임 이후 빈 자리를 채우게 됐다. 에듀윌의 주력 사업 분야인 공무원 시험,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 시장은 최근 부동산 거래 침체의 장기화, 공무원 선호도 감소의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 역시 검찰 수사로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자 김범수 창업자가 복귀했다. 2022년 3월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던 김 창업자는 지난해 11월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았고 올해 1월에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와 함께 그룹 내부 이해관계 조율 기구인 기업조정(CA)협의체 공동의장을 맡기로 했다.


대표적인 창업자의 복귀 성공 사례는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꼽힌다. 잡스는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컴퓨터(현재 애플)를 창업했으나 1985년 그가 영입한 최고경영자(CEO) 존 스컬리를 중심으로 한 이사회와 갈등 끝에 사직했다. 1997년 애플에 복귀한 잡스는 스마트폰 시대를 이끈 ‘아이폰’을 개발하며 애플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


그러나 창업자의 경영은 기업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대표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현재 X) 창업자인 잭 도시는 2021년 트위터 CEO에서 물러나면서 성명을 통해 “‘창업자 경영’은 심각하게 (회사를) 제약하고 실패에 이르는 단 하나의 지점이라고 믿는다"면서 “회사는 창업자의 영향력이나 지시로부터 자유롭게 스스로 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