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What]코앞으로 다가온 인니 대선…투자자들도 조마조마

세계 4위 인구 대국 인니 14일 대선
경제 성장 덕에 “기조 유지” 전망 속
‘공짜 점심’ 등 포퓰리즘 공약 남발에
투자자들 재정 적자 확대 우려 증폭

인도네시아 선거를 앞두고 관계 기관 근로자들이 투표에 쓰일 물건 등을 옮기고 있다. EPA연합뉴스

2억 7000만 명의 세계 4위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가 14일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인도네시아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10년 임기 동안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14일 인도네시아는 약 2억 500명의 유권자들이 차기 대통령 선출에 나선다. 2014년 10월부터 대통령직을 맡은 조코위 대통령은 재선을 거쳐 올 10월 2일 임기가 끝난다. 인도네시아는 결선투표제로 진행되는데 1차 투표에서 1위 후보가 유효표의 과반과 33개 주의 절반 이상에서 20% 이상의 표를 얻지 못하면 6월 26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이번 대선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현 국방장관, 아니스 바스웨단 전 자카르타 주지사, 간자르 프라노워 전 중부 자바 주지사 등 3명이 대권 도전에 나섰다. 이 중 프라보워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지 여론조사 기관인 렘바가수르베이인도네시아(LSI)가 1월 29일부터 2월 5일까지 122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프라보워 후보의 지지율이 51.9%로 1위를 차지했다. 아니스 후보와 간자르 후보는 각각 23.3%, 20.3%로 뒤를 이었다. 다만 일부 조사에서는 프라보워 후보의 지지율이 50%에 이르지 못해 결선투표 시행 여부는 아직까지 불투명하다.






후보들은 조코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상당 부분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세계은행의 자료를 보면 인도네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은 2014년 조코위 대통령 부임 초기 8900억 달러에서 2022년 1조 3200억 달러로 급증했다. 경제 성과에 힘입어 조코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만큼 새 정부가 기존 경제정책을 뒤집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 세 후보들도 자신의 임기(5년) 동안 연간 최대 8%의 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은 포퓰리즘으로 치닫는 선거 공약에 모아진다. 선거일이 가까워오면서 각 후보들이 포퓰리즘성 공약들을 꺼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공짜 점심’이다. 프라보워 후보는 최근 전국 7800만 명 이상의 학생과 440만 명의 임산부에게 무료 점심과 우유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연간 190억 달러(약 25조 3300억 원)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간자르 후보도 중소기업 등에 무료 인터넷을 공급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포퓰리즘 공약이 현실화하면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앞다퉈 인도네시아 국채 비중을 줄이고 있다. 블룸버그는“투표일이 가까워지면서 투자자들이 각 후보의 정책을 더욱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인도네시아 증시와 국채 보유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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