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넘어 세계 챔피언으로…김우민, 올림픽 메달 보인다

세계선수권 男400m 우승
박태환 이후 13년만에 처음
개인기록 대폭 줄여 기대감

김우민(오른쪽)이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1위로 골인한 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더 큰 무대인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딸 수 있게 더 열심히 훈련할 겁니다.”


한국 수영의 세계선수권 출전 사상 두 번째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서며 단단히 ‘사고’를 친 김우민(23·강원도청)은 곧바로 더 큰 미션으로 시선을 높였다. 그는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세계선수권 개인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해 뿌듯하다”며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는데 좋은 기록을 내서 기분 좋다. 파리 올림픽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우민은 12일(한국 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도하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 42초 7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2007년 멜버른 대회와 2011년 상하이 대회 자유형 400m 챔피언인 박태환(35) 이후 13년 만의 쾌거다. 박태환이 보유한 한국 기록 3분 41초 53은 경신하지 못했지만 자신의 최고 기록(3분 43초 92)을 1초 21이나 앞당겼다. 호주에서 소화한 4주 강훈련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났다.


김우민은 지난해 가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자유형 400·800m, 계영 800m)에 오르며 중장거리 아시아 최강 타이틀을 얻은 선수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시상대에 서는 게 목표였는데 김우민은 시상대의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파리 올림픽 메달 후보로 부상했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이 올림픽 준비를 이유로 대거 불참했지만 자유형 400m는 다르다.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때 1~4위를 했던 선수 중 1위 새뮤얼 쇼트(호주)만 빠졌다. 전체 56명 중 예선 3위로 결선에 오른 김우민은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우승자 일라이자 위닝턴(호주)을 0.15초 차의 2위로 밀어내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3위는 3분 42초 96의 루카스 마르텐스(독일). 도쿄 올림픽 금메달 아메드 하프나우이(튀니지)는 예선 17위로 일찌감치 탈락했다.


김우민은 초반부터 전력으로 물살을 갈랐다. 2위로 50m를 턴한 뒤 1위로 올라서더니 300m 지점까지 세계기록 페이스를 유지하기도 했다. 이후 조금 힘이 떨어졌지만 초반 레이스가 워낙 압도적이었기에 위닝턴의 막판 거센 추격에도 따라잡히지 않았다. 김우민은 올여름 파리 올림픽 전에 3분 42초대 초반까지 기록을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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