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당국이 입시 설명회 준비로 분주하다.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이 치르게 될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이 대폭 느는 데다 무전공 모집으로 신입생을 뽑는 대학들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입시에 지각변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교육 당국은 이미 올해 초 교장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가진 데 이어 교육 3주체(학생·교사·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12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31일 서울 성동구 디노체컨벤션에 서울 소재 고등학교 교장 등 교직원 150명이 모였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이 올해 대폭 변화가 예상되는 대입 제도 등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교육연구정보원 관계자는 “교장들이 대입 변화에 대해 이런저런 질문을 많이 해서 오전 9시부터 점심 시간이 지난 낮 12시 30분까지 행사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교육연구정보원은 교사·학부모·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우선 이달 16일에는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고3 진학설명회를, 6월에는 고1·2 진학설명회도 연다. 7월 중순께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2025 대입 수시 설명회’도 개최한다. 12월 중순에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2025 대입 정시 설명회도 예정돼 있다. “올해 대입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설명회를 여러 차례 열고 참여 인원도 늘리는 등 교육 3주체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는 게 교육연구정보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교육부도 상반기 대입 모집 요강이 나오는 대로 입시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는 의대 정원 증원 등 올해 바뀌는 입시로 수험생들이 준비할 게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5학년도 대입부터 의대 정원은 총 5058명으로 현재 3058명 대비 2000명 늘어난다. 무전공 선발 대학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주요 대학들은 학과나 전공을 선택하지 않고 입학한 뒤 2학년 때 진로를 정하는 ‘무전공’ 또는 ‘자유전공’ 입학생 선발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가 올해부터 선발 비율에 따라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기로 한 만큼 동참하는 대학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이 밖에 문과침공 완화를 위해 필수 응시 과목을 폐지하는 대학들도 크게 증가하고 올해 처음으로 대입 전형에 학교폭력 기록도 의무적으로 반영된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 당국이 직접 변경된 입시 제도를 설명하는 방향은 바람직하다”며 “올해 바뀌는 내용이 많아서 제도를 만든 교육부가 직접 나서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입시 제도의 취지와 내용을 더 명확하게 이해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