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모 스즈키(오른쪽). 스푼레코드 페이스북
1970년대 이후 록 음악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독일 밴드 ‘캔’에서 보컬로 활약했던 다모 스즈키가 별세했다. 향년 74세.
미국 음악전문지 롤링스톤은 11일(현지 시간) 스즈키가 9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 장소와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그는 2014년 결장암 진단을 받았다.
1950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난 스즈키는 10대 때 유럽 무전여행 중 독일의 실험적인 록 밴드 캔에 가입하게 됐다. 1970년 독일 뮌헨에서 그의 거리 공연을 지켜본 관객 중에는 마침 리드싱어가 공백이던 캔의 멤버들이 있었다. 캔은 당일 저녁 공연부터 스즈키를 무대에 세웠다. 영어와 일본어 단어를 섞은 즉흥 가사와 폭발적인 무대 매너를 선보인 스즈키는 캔의 정식 멤버가 됐다.
이후 그는 1971년에 발표한 앨범 ‘타고 마고(Tago Mago)’를 필두로 ‘에게 밤야시(Ege Bamyasi)’와 ‘퓨처 데이스(Future Days)’ 등 3장의 앨범에서 노래를 불렀다.
스즈키는 1973년 종교 활동을 이유로 밴드에서 탈퇴했지만 캔에서 낸 앨범들은 독일의 록 음악을 의미하는 ‘크라우트록’을 넘어 전 세계 록 음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명반으로 평가받는다. 데이비드 보위와 토킹헤즈·라디오헤드 등 록계의 거장들도 캔의 앨범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2006년에 홍대에서 공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