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文만나 정치참여 선언…“신당 통해서라도 총선 승리 헌신”

文 “신당 이해…민주당 부족한 부분 채우길”
13일 총선 입장 발표…직접 출마 여부 관심
호남도 방문…정당성·정통성 확보 행보 지속

조국 전 법무부(왼쪽) 장관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양산=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2일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정치 참여 의사를 밝히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돌입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두 시간 가량 만찬을 함께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저 정문 앞까지 나와 조 전 장관을 반겼다.


조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번 총선에서 무도한 윤석열 검찰 독재를 심판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면서 “다른 방법이 없다면 신당 창당을 통해서라도 윤석열 정권 심판과 총선 승리에 헌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과의 연대에 차질이 생길 경우 독자 행보도 가능하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최근 민주당 내 이른바 ‘조국 신당’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 안에서 함께 정치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신당을 창당하는 불가피성을 이해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을 비롯해 더 잘할 수 있는 것으로 민주당의 부족한 부분도 채워내며 민주당과 야권 전체가 더 크게 승리하고 더 많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길 기대한다”고 조언했다. 사실상 조 전 장관의 신당 행보를 인정한 셈이다.


조 전 장관은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에게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조기 종식과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말하면서 정치 참여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바 있다.


조 전 장관은 오는 13일 고향인 부산에 위치한 민주공원에서 4·10 총선 관련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번 총선에서 본인이 어떤 역할을 할지를 공개할 계획인 가운데 신당 창당을 넘어 조 전 장관 본인이 직접 총선에 출마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 전 장관은 14일에는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역을 참배한 뒤 전남 목포로 이동해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한다.


친노·친문 계열에게 상징적인 장소인 봉하마을과 평산마을에 이어 진보 진영의 뿌리인 호남을 방문함으로써 정치 참여에 대한 정당성 및 전통성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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