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농민단체 대규모 시위 예고…"농산물 최저가 보장제 법제화하라"

트랙터 1만5000대 몰고 뉴델리 시위 예정
경찰은 뉴델리 진입도로 차단 나서

인도 경찰이 12일(현지시간) 수도 뉴델리 북부 지역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있다. 인도 농민들은 뉴델리까지 트랙터 1만5000여대를 몰고 와서 대규모 시위를 벌인다. 연합뉴스

인도 농민들이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 법제화 등을 요구하며 수도 뉴델리에서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경찰은 농민들이 트랙터를 몰고 뉴델리로 행진하겠다고 밝히자 진입로를 차단하고 나섰다.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12일 곡창지대인 북부 펀자브주, 하리아나주 등지 200여개 농민 조합이 뉴델리에서 13일 대규모 시위를 벌인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시위에 앞서 뉴델리까지 트랙터 1만5000여대를 몰고 행진한다는 계획이다.


농민들은 2021년 정부로부터 약속받은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의 법제화를 비롯해 농장 노동자를 위한 연금 도입과 농가 부채 면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당시 국가가 관리하던 농산물 유통 및 가격 책정을 시장에 대부분 개방하는 것을 골자로 한 농업개혁법 제정을 시도한 바 있다. 하지만 대규모 시위가 1년 넘게 이어지자 이를 포기하는 대신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를 약속했다.


농민들은 현재까지 이 제도의 시행을 위한 움직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4~5월 총선에 앞서 대규모 집회를 추진하고 있다. 펀자브 지역 농민단체인 펀자브 키산 상하르시의 사르반 싱 판더 사무총장은 “평화적으로 움직일 것이며, 우리의 목표는 정부가 우리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뉴델리 경찰은 이날 4인 이상의 집회에 대해 30일간 금지령을 내렸다. 하리아나주에서 뉴델리로 진입하는 주요 도로에는 못과 콘크리트 블록, 컨테이너 등을 설치했으며 시민들에게 다른 길을 이용하라고 권고했다. 보안요원도 5만명 이상 배치하는 한편 하리아나주 일부 지역에는 인터넷 서비스와 대량 문자 메시지 전송 서비스를 차단했다.


인도 식품소비부 장관과 농업부 장관, 내무부 장관 등 내각 인사들은 이날 농민단체들 대표들과 만나 시위를 멈추기 위한 회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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