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쇼호스트가 상품 소개…롯데홈쇼핑, 신규 방송 론칭

TV 시청자 수 감소에…
이색 콘텐츠로 눈길 잡기

사진 제공=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이 슈퍼모델과 인공지능(AI) 가상인간 쇼호스트, 20년 이상 베테랑 쇼호스트를 내세운 신규 콘텐츠로 고객 잡기에 나선다. 봄 패션 신상품 론칭을 앞두고 전문성, 화제성을 갖춘 프로그램으로 주목도를 높이고, 20년 이상의 리빙 전문 쇼호스트를 통해 신뢰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8일 가상인간 ‘루시’가 출연하는 패션 프로그램 ‘루시톡라이브(Lucy Talk Live)’를 론칭했다고 13일 밝혔다. 루시는 롯데홈쇼핑이 2021년 2월 세상에 내놓은 패션 전문 쇼호스트로 17만 명 이상의 소셜미디어(SNS) 팔로워를 보유한 ‘셀럽’이다. 루시는 이 방송을 통해 패션, 잡화, 레포츠 등 한 주간 인기 있었던 상품을 소개한다.


롯데홈쇼핑은 ‘루시’의 AI 아바타를 구현하고 음성합성(TTS, Text to Speech) 기술로 제작된 목소리를 송출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작했다. ‘루시’가 쇼호스트 없이 단독 출연해 상품 판매, 고객 소통을 진행한 결과, 1시간 동안 실시간 채팅 수는 전주 동시간대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오는 15일 오전에는 신규 패션 프로그램 ‘룩엣미(Look at Me)’를 선보인다. 패션학과 교수이자 슈퍼모델로 30년 경력을 가진 이선진이 출연해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하고 패션 큐레이션과 스타일링 노하우까지 전한다. 패션 황금시간대로 꼽히는 오전 8시보다 1시간 일찍 편성해 아침 시간대 ‘얼리버드’ 시청자를 붙잡는다는 구상이다.


오는 20일에는 24년 경력의 김지애 쇼호스트가 진행하는 ‘리빙&식품 프로그램’이 첫 전파를 탄다. 쇼호스트가 직접 사용해보고 만족도가 컸던 상품을 선별해 품질 분석부터 실사용 후기, 구매 혜택, 사후서비스(AS) 등을 상세하게 전달한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TV 시청자 수가 감소함에 따라 기존 방송 형식에서 탈피한 이색 콘텐츠로 고객 주목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숏폼 형태로 편집된 다수의 인기 패션 방송을 쇼호스트가 리뷰하며 상품을 판매하는 ‘패션 랭크’를 론칭했다. 그 결과 패션 매출 비중이 낮은 평일 오후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동시간대 패션 방송 대비 주문 건수가 30% 이상 신장했다.


정윤상 롯데홈쇼핑 방송제작부문장은 “방송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전문성, 화제성을 갖춘 ‘셀럽’과 베테랑 쇼호스트를 활용한 신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며 “디지털 기술과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 콘텐츠를 지속해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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