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훈풍에…日닛케이 34년 만에 최고치

전장 대비 약 2.9% 상승 마감
1990년 이후 3만 7800선 종가 기록

13일 일본 도쿄시에서 한 여성이 일본 증시의 상승세를 나타내는 전광판을 지나가고 있다. 이날 일본의 대표 주가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 주가지수는 1990년 34년 만에 처음으로 3만 7800 선에서 거래를 끝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가 1990년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이어지는 엔저 호황에다 금융 당국의 증시 부양책 등으로 강세장을 이어가던 일본 증시는 미국 증시 호황까지 호재로 작용하며 사상 최고가를 향해가는 양상이다.


13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장 대비 2.89%((1066포인트) 상승한 3만 7963.97로 마감했다. 사흘 연휴를 거친 일본 증시는 이날 개장하자마자 2%를 넘어선 상승세를 보였고 장 마감까지 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날 장 중 지수는 3만 8000선을 찍었는데 이는 거품 경제 시절이던 1990년 1월 이후 34년 만이다. 지수 상승 폭(1066포인트)도 2020년 3월 25일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대치로 기록된다.


이날 일본 증시의 강세는 미국 증시 상승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일(현지 시간) 사상 처음으로 5000 선을 넘는 등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으며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도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 경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 같은 열기에 일본 증시 분위기도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회사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반도체 장비 회사 도쿄일렉트론 주가는 이날 13.33%나 상승했다. 전일 주가가 29%나 뛴 영국 반도체 회사 ARM의 대주주인 소프트뱅크도 이날 6.2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당분간 엔화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 상승의 배경이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당분간 금융 완화를 계속할 방침을 밝히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관심은 일본 증시가 역대 최고치 기록을 깰지 여부에 모아진다. 1989년 말에 기록한 역대 최고 기록은 3만 891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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