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현직 3파전' 서울 중·성동을 공천 신청자 재배치 검토

하태경·이혜훈, 지역구 사수 의지 어필
이영 "당 승리에 이바지… 본분에 충실"
재배치 지역은 오늘 면접 후 검토할 듯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관위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서울 중·성동을 등 공천 신청자가 몰린 일부 지역에 대해 인력 재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인력 재조정이 유력 검토되는 중·성동을 공천 신청자는 지역구 사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중·성동을에는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전·현직 의원 3명이 공천 신청을 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일한 지역에 중요한 인력들이 몰린 경우에는 재배치해서 승리해야 될 것 같다. 특히 서울 지역에 그런 부분이 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성동을이 인력 재배치 대상이냐’는 질문에는 “거기도 고려 대상”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재배치 지역에 대해서는 이날 서울 지역 공천 신청자 면접이 끝난 후에 공관위 내에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거물급 인사들이나 경쟁력 있는 인지도 높은 사람들이 어느 지역구에 몰려 있다고 해서 그분들 의사와 관계 없이 강제적, 인위적으로 재배치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당사에서는 서울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이 이어졌다. 중·성동을 신청자인 하 의원, 이 전 의원, 이 전 장관도 이날 오전 면접을 진행했다. 하 의원은 면접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면접에서) ‘지역구 조정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남은 정치 인생을 중·성동을에 바친다고 잘라 말했다”고 전했다. 인력 재배치에 대해서는 “경선이 진행되면 공정하게 결정될 것”이라며 “시너지 효과도 있고 우리 당 붐업을 위해서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도 “지역구 조정 의사는 전혀 없다”며 중·성동을 출마 의사를 피력했다. 이 전 의원은 “(인력 재배치가) 당의 자산을 활용하는 면에서는 좋다고 보지만, 저는 제일 먼저 신청한 사람으로서 옮길 생각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출마 결심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논조 중 하나는 당 승리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당의 고민을 기다리며 유권자를 만나 뛰는 본분에 충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심’ 공천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힘들다”며 “공천 과정에서 윤심의 ‘ㅇ’자도 느껴보지 못했고, 전략적으로 상대에 따라서 한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 외에도 국민의힘은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한 박진 전 외교부 장관과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에 대해서도 지역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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