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이 2022년보다 3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 사기와 고금리 여파로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은 13일 국토교통부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 지난해 2만 6696건의 오피스텔 매매 거래가 체결됐다고 밝혔다. 오피스텔 매매 거래는 2021년 6만 3010건에서 2022년 4만 3558건으로 31% 줄은 이후 지난해에는 38%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오피스텔 거래 급감 추세가 더 뚜렷하다. 인천은 2022년 4549건에서 지난해 2277건으로 거래가 50%나 줄었다. 또 서울과 경기도도 같은 기간 각각 42%, 44% 거래가 감소했다. 이밖에 △강원(-39%) △대구(-33%) △부산(-32%) △충북(-27%) △경북(-23%) △전북(-23%) 등의 거래도 모두 감소했다. 다만 전남(+39%)과 울산(+8%)은 드물게 거래가 늘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 아파트 거래 시장과는 사뭇 다르다. 지난해 아파트 매매 시장은 1·3 대책과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등 정책의 영향으로 반등해 2~10월 매월 3만 건 이상의 거래가 이뤄졌다. 반면 오피스텔 거래량은 매달 2000건 안팎에 그치며 반등의 기미 없이 L자형의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직방의 한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주거 전용도 가능하고 소액 투자로 월세 수익도 낼 수 있어 집값 급등기에는 아파트를 대체할 자산 상품으로 인기를 끌며 최근 몇 년 사이 아파트와 비슷한 거래 패턴을 보였다”며 “하지만 전세 사기 문제와 함께 역전세, 고금리, 집값 하락 등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오피스텔 투자수요 회복이 좀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