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멤버 텐이 멤버 중 태용에 이어 두 번째 주자로 솔로 앨범을 발매한다. 중성적인 매력과 유려하고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사랑받아온 그는 이번 솔로 앨범으로 기존의 강점과 새로운 도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각오다.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NCT 텐의 미니 1집 '텐(TEN)'의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텐은 타이틀곡 '나이트워커(Nightwalker)' 무대를 선보이고 공동 인터뷰에 임했다.
텐은 "이 순간을 엄청 오랫동안 기다렸다. 솔직히 많이 떨리고 준비하며 부담도 많이 가졌다. 그래도 하나하나 준비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며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하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앨범은 텐이 2016년 NCT U로 데뷔하고 약 8년 만에 선보이는 첫 솔로 앨범이다. NCT 멤버로서는 태용 이후 두 번째 솔로 주자다. 앞서 텐은 SM 스테이션 프로젝트, NCT 앨범 등을 통해 솔로곡 '벌스데이(Birthday)', '페인트 미 네이키드(Paint Me Naked)', '뉴 히어로즈(New Heroes)', '몽중몽(梦中梦; Dream In a Dream)' 등 다수 솔로곡을 선보여 왔다.
미성이 돋보이는 보컬과 콘셉추얼한 퍼포먼스로 사랑받아온 텐은 이번 앨범에서 자신의 강점을 십분 살렸다. 텐은 약 1년간 프로듀서진과 긴밀히 협업하며 앨범을 만들어 왔다. 레퍼런스를 직접 모아 전체적인 콘셉트부터 의상 아이디어에도 의견을 냈다.
앨범과 관련해 텐은 "레퍼런스는 다른 사람의 의상을 캡처하기 보다는, 그림을 많이 캡처했다. 인스타그램을 보며 의미 없는 그림자 하나도 캡처해서 무드를 완성해 나갔다"고 구체적으로 앨범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트랙리스트에 대해서는 '다양성'을 강조했다. 텐은 "이전 싱글처럼 모두 영어 곡이다. 굉장히 다채롭고 장르가 다 다르다. 텐이라는 친구가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바랐다.
그의 말대로 타이틀곡 '나이트워커'를 비롯해 '워터', '온 텐(ON TEN)', '라이 위드 유(Lie With You)', '섀도(Shadow)', '댄저러스(Dangerous)' 등 여섯 개의 수록곡은 다양한 장르로 구성됐다.
우선 타이틀곡 ‘나이트워커’는 리드미컬하고 중독성 있는 비트와 기타 리프가 어우러진 팝 댄스 곡이다. 텐 특유의 중성적인 매력, 몽환적인 미성, 후렴의 강렬한 신스 베이스가 어우러져 텐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환영할 만하다. 텐은 "거부할 수 없는 존재에게 흘러가는 내용을 담았다. 멜로디가 중독적이고 매력적이다"고 짚었다.
콘셉추얼한 뮤직비디오와 스토리라인이 눈에 띈다. 뮤직비디오에는 연구소에서 일하는 연구원인 텐이 특정 시간 및 상황을 만나면 또 다른 자아가 발현되는 이야기가 담겼다. 텐은 "뮤직비디오에서 제가 최면술사로 나온다. 녹음하면서도 캐릭터에 엄청 몰입하며 연기하듯 녹음했다"고 설명했다.
유려한 춤선부터 파워풀한 군무까지 퍼포먼스도 관전 포인트다. 텐은 "원래 사비 안무를 할 땐 복잡하고 센 안무를 했다. 이번에는 간단하면서도 반복적인 안무, 그러나 파워풀함이 떨어지지 않는 안무를 만들어 봤다. 손동작도 많고 똑같은 비트를 치는 안무도 많다"고 밝혔다.
수록곡 '워터'에 대해서는 "라틴 곡은 처음 도전해 보는 건데 너무 재밌었다. 수록곡 중 제일 빨리 녹음이 끝난 곡이다. 제가 녹음을 느리게 하는 편인데, 이번 곡은 4시간 정도 걸렸다"고 짚었다.
이어 '온 텐'을 두고서는 "저와 제 크루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곡이다. 알다시피 제가 '일곱 번째 감각'을 할 땐 래퍼였다. 그 이후로는 랩 곡을 해본 적이 없다. 이번에 다시 제가 좋아하는 힙합을 시도했다"고 부연했다.
'라이 위드 유'는 텐이 가장 새로운 모습으로 꼽은 곡이다. 텐은 "저는 강력한 모습도 보여줬고, 화려한 모습도 많이 보여줬다. 이번에 수록곡 중 '라이 위드 유'는 대중에게 들려주는 제 모습 중 제일 새롭지 않을까. 심플하고 이지리스닝할 수 있는 곡"이라고 기대했다.
'솔로 텐'을 쌓아가는 과정은 텐이 스스로의 취향과 강점을 주체적으로 찾아나가는 과정이었다. 텐은 "단체 활동은 음악을 받아 해석하는지를 고민했다면, 이번 솔로 준비를 하면서는 제가 어떤 걸 하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했다. 하고 싶은 게 많으니까 콘셉트를 직접 찾게 됐다"며 "어떤 걸 보여주고 싶은지,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분명하지 않으니까 이번 기회로 텐을 찾아보고 싶었다"
이어 "많은 분이 감사하게도 저를 '올라운더'라고 불러 주신다. 저도 계속 열심히 하고 있다. 노래, 춤, 랩, 그리고 모든 장르에 오픈돼 있다. 그게 저의 장점이 아닐까"라고 자신의 다양성과 포용력을 아티스트적인 강점으로 꼽았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는 선배 아티스트에게도 응원을 많이 받았다. 텐과 같이 퍼포먼스에 특화된 멤버이자 솔로 아티스트인 동방신기 유노윤호, 샤이니 태민, NCT 태용 등이 텐을 격려했다고.
텐은 "태용이 형은 어제도 연습실에서 만났다. 와서 '텐 파이팅', '힘들지 않아' 등의 인사를 많이 해준다. 전화 와서 '티저 잘 봤다, 멋있다',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니까 보기 좋다'라는 응원도 해줬다. 든든하다"고 밝혔다.
이어 "태민이 형한테도 곡을 들려줬고, 유노윤호 형에게도 들려줬다. 형들은 항상 똑같은 말만 해준다. '텐 너는 하고 싶은 거 해라. 너 자신을 믿고 하고 싶은 걸 하면 제일 잘 나오지 않을까'라고 좋은 말을 해준다"며 웃었다.
한편 텐은 오는 16~17일 양일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텐 퍼스트 팬-콘(TEN FIRST FAN-CON) [1001]'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서울을 시작으로 방콕, 홍콩, 자카르타 등 4개 지역의 아시아 지역에서 열린다. 특히 서울과 방콕 공연은 전석 매진돼 추가 회차가 오픈되는 등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텐은 "앨범에 있는 모든 곡을 무대로 준비했다. 곡이 다양하니 무대에서도 다양한 댄스 장르를 볼 수 있다"며 "라틴 느낌이 나는 안무, 클래식한 안무, 록을 좋아하는 분들이 좋아하실 록 무대도 있지 않을까"고 귀띔했다.
텐의 미니 1집 '텐'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발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