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출생률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철밥통'으로 여겨졌던 교사직 분야에서 10년 내 대규모 실직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작년 2월 베이징사범대 차오진중 교수 연구팀이 내놓은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현재와 같은 규모로 학급이 유지된다면 2035년이면 중국에서 초등학교 교사는 150만명, 중학교 교사는 37만명이 남아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수십년간 중국의 학교들은 도시 지역에서는 한 학급당 많게는 학생 50명씩, 시골 지역에서는 약 30명씩 유지했는데 이와 같은 규모로 학급을 유지하면 교사가 남아돌게 된다는 설명이다.
차오 교수는 해당 보고서를 내놓을 당시 차이나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중국 전역 의무교육 학교의 수는 2003년부터 감소해왔고 이러한 추세는 가속도가 붙은 채 2020년부터 2035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또 지난해 11월 후난성 당국이 향후 5∼10년에 걸쳐 출생률, 도시화, 학령인구를 기반으로 교육 자원을 더욱 잘 할당하라고 촉구하는 통지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몇 년간 산둥, 쓰촨 같은 다른 지방정부들도 교사 공급을 제한하기 위해 더 이상 특정 대학의 교육 관련 주요 학위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인구는 신생아 수가 2022년과 2023년 잇달아 1000만명을 밑돌면서 2년 연속 내리 감소했다.
중국 신생아 수가 1000만 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2021년 유치원생 수가 거의 20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고, 2022년에는 초등학생 수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중국 교육부가 작년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유치원 수는 전년보다 5610곳 줄어든 28만9200곳으로 나타났다.
또 2022년 말 현재 중국 초등학교 수 역시 전년보다 3.35% 감소한 14만9100곳으로 조사됐다.
문 닫는 학교가 늘어나면서 교사들의 실직이 불가피하며 이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이전부터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