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쇼크에 코스피 ‘털썩’…외국인·기관 매도 공세 [오전 시황]

14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PBR(주가순자산비율) 부양 정책 기대감에 265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에 2600선 초반까지 주저앉았다.


14일 오전 9시 51분 코스피는 전날보다 43.48포인트(1.64%) 내린 2606.16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0.04포인트(1.51%) 내린 2609.60에 거래를 시작한 후 하락폭을 점차 키워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1000억 원대의 매물을 쏟아내면서 지수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84억 원, 1718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반면 개인은 지수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로 3370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모두 하락 중이다. 셀트리온(068270)(-1.87%) 등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날보다 9.38포인트(1.11%) 내린 835.77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1.91포인트(1.41%) 내린 833.24에 출발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02억 원, 520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은 2024억 원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역시 나란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알테오젠(196170)(-1.15%) 등 역시 하락 중이다.


이날 국내 증시의 약세는 미국의 물가 수준이 예상 외로 높다는 점이 드러난 영향이다. 미국의 1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쇼크’ 수준이었다. 그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은 물가 상승률이 2%를 향해 간다는 확신이 들 때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표해온 만큼 금리인하 시기가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 증시가 하락하는 것이다.


전날 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5%, 나스닥은 1.80%,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7%씩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1월 인플레이션 지표 쇼크에 따른 달러 및 금리 상승 등 부정적인 거시경제 환경으로 인해 부정적인 주가 흐름이 나타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