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해 최근 2년 중 가장 낙관하고 있으며 미국 기술주 투자에 '올인'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2∼8일(현지시간) 운용자산 합계가 5680억 달러에 이르는 전 세계 펀드매니저 2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술주 투자 비중이 2020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식 투자 비중은 2021년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세계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도 2년 만에 최고였다.
투자자들이 가장 붐비는 영역은 엔비디아 등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로 구성된 '매그니피센트7' 상승 베팅(61%)이었고 중국 주식 하락 베팅(25%), 일본 주식 상승 베팅(4%)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41%는 시가총액 상위 성장주가 주식시장 랠리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 소형주 위주 장세(18%) 전망을 앞섰다.
전반적인 투자 심리 지표는 전월 2.9보다 높은 4.1로 나타나 2022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거시경제 위험이 완화하면서 현금 보유 비중은 전월보다 0.55%포인트 낮아진 4.2%였다.
현금 보유 비중이 0.5%포인트 이상 내려갈 경우 일반적으로 향후 3개월간 주식 수익률이 4%에 이른다는 게 BofA 설명이다.
다만 이날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시장 전망(2.9%)보다 높은 3.1%로 나오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던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1% 넘게 하락 마감했다.
경제 상황과 관련 응답자들은 202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침체 전망을 거둬들였으며 응답자의 65%가량은 경제 연착륙을 예상했다. 경착륙 전망은 전월 17%보다 낮은 11%였다.
응답자 다수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진정될 것으로 기대했으며, 물가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본 응답자는 7%에 그쳤다.
전 세계 재정정책에 대해 부양책이 과하다는 평가는 46%로 전월(37%)보다 크게 올라왔다.
가장 큰 '테일 리스크'(tail risk·발생 확률은 낮지만 발생하면 손실이 매우 큰 위험)로는 인플레이션 상승, 지정학적 문제, 미국 상업용 부동산 등에 따른 시스템적 신용 문제, 경제 경착륙, 미국 대선 및 중국 은행권 위기 가능성 등이 지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