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출생률이 가장 낮은 서울시가 젊은 여성의 난자 동결에도 예산을 적극 투입한다.
서울시는 저출생 해소를 위해 가임기 여성에 대한 ‘난자 동결 시술 비용 지원 사업’ 대상을 지난해 300명에서 올해 650명으로 두 배 이상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난자 동결 시술 비용 지원 사업은 20~49세 여성이 난자 동결을 희망할 경우 1인당 최대 200만 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특히 난소기능수치(AMH) 기준을 ㎖당 1.5ng 이하에서 3.5ng으로 완화하고 난소 기능 저하 유발 질환을 진단받은 경우 수치에 상관없이 모두 지원하기로 했다. 사업 시행 첫해였던 지난해의 경우 30~40대는 난소 기능 수치와 상관 없이, 20대는 ㎖당 1.5ng 이하인 경우에만 지원했다. 기준이 이렇다 보니 경제적으로 더 어려운 20대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사례가 많았다. 실제 지난해 이 사업으로 혜택을 본 219명 가운데 20대는 18명에 불과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액의 난자 동결 시술 비용을 사회 초년생이 대부분인 20대가 지불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점을 감안해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한 20~49세 여성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사업 시작 시점인 지난해 9월 이후 이미 시술한 경우도 전문가의 서류 확인 등 절차를 거쳐 대상으로 인정되면 완화된 기준으로 소급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