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쇼크에 주저 앉은 코스피…외인 순매도 규모 축소 [오후 시황]

外人 오전까지 코스피 1600억 순매도했으나
오후 들어 현물 적극 매수에 47억까지 축소

14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PBR(주가순자산비율) 부양 정책 기대감에 265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에 2620선 초반까지 주저앉았다.


14일 오후 2시 2분 코스피는 전날보다 27.23포인트(1.03%) 내린 2622.41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0.04포인트(1.51%) 내린 2609.60에 거래를 시작한 후 하락폭을 점차 키워가면서 2600선 초반까지 밀렸으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각각 47억 원, 4047억 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오전에는 1600억 원대의 순매도세를 보였으나 점점 매수 규모를 키워가면서 순매도 규모는 큰 폭으로 줄었다. 개인은 3958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대부분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005930)(-1.46%), SK하이닉스(000660)(-1.00%), LG에너지솔루션(373220)(-1.52%),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19%), 현대차(005380)(-0.60%)가 하락 중이며 기아(000270)는 0.34% 오르며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중에서는 유일하게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날보다 6.35포인트(0.75%) 오른 851.50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1.91포인트(1.41%) 내린 833.24에 출발하면서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내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50억 원, 674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82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2차전지 관련주들이 낙폭을 크게 줄였다.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는 5%대 하락세를 보이다가 현재는 각각 전 거래일과 같은 수준인 24만 원과 1.73% 내린 62만 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 HPSP(403870)(3.71%), 엔켐(348370)(3.93%), 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 3.89%) 등이 강세다.


이날 국내 증시의 약세는 미국의 물가 수준이 예상 외로 높다는 점이 드러난 영향이다. 미국의 1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쇼크’ 수준이었다. 그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은 물가 상승률이 2%를 향해 간다는 확신이 들 때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표해온 만큼 금리인하 시기가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 증시가 하락하는 것이다.


전날 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5%, 나스닥은 1.80%,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7%씩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4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지만 장중 현물 시장에서 순매도 규모를 대부분 축소하면서 코스피의 추가 하락은 제한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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