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위스키 시장 부진에…디아지오, 희망퇴직 실시

분할 신설 2년 만에 조기 퇴직 제도 실시
위스키 인기 시들에 다섯번째 희망퇴직

디아지오가 판매하는 조니워커 블루라벨. /사진제공=디아지오


국내 1위 위스키업체 디아지오코리아가 분할 신설된 지 2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위스키가 인기를 끌면서 전성기가 부활하는 듯했지만, 최근 들어 인기가 시들해지며 판매가 부진하자 조기퇴직 카드를 꺼내 들었다.


1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 자발적 조기퇴직 프로그램(ERP)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ERP는 자발적인 프로그램으로 정년에 도달하지 않은 직원들 중 조기 퇴직을 희망하는 직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직원들에게 충분한 지원과 세심한 케어로 연착륙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가 인기를 끌며 2023년 회계연도(2022년 7월~2023년 6월)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6.1% 증가한 1534억 원, 영업이익은 63.9% 급증한 233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소비 위축에 직격탄을 맞았고, 위스키 인기가 시들해진 데다 주류 시장의 전반적인 업황 악화에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자는 10년 차 이상 직원으로 8~36개월치 위로금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아지오코리아의 희망퇴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유흥 시장의 침체로 경영난을 겪으며 지난 2014년과 2018년 구조조정을 진행했으며, 2021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난 2022년에는 2022년에는 윈저 위스키 브랜드를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메티스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에 매각하며 퇴직 희망자를 받았다. 네 차례 구조조정과 매각을 거치며 250명을 넘겼던 임직원 수는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ERP는 자발적인 프로그램으로 정년에 도달하지 않은 직원들 중 조기 퇴직을 희망하는 직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직원들에게 충분한 지원과 세심한 케어로 연착륙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