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의 버추얼트윈 혁신 손꼽혀…사업 확대 이어갈 것"[3D익스피리언스월드 2024]

■지앙 파올로 바씨 다쏘시스템 부사장 인터뷰
제약 등 활발히 이용…중요시장
반도체 회복타고 올 9% 성장 전망
자동화 열풍에 자사 플랫폼 탄력

지앙 파올로 바씨 다쏘시스템 3D익스피리언스웍스 수석부사장이 13일(현지 시간)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3D익스피리언스월드 2024’에 참석해 한국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한국의 버추얼 트윈 기반 혁신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입니다. 다쏘시스템에게 큰 시장은 아니지만 혁신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자 합니다.”


버추얼 트윈 기반 설계 플랫폼 기업 다쏘시스템의 지앙 파올로 바씨 3D익스피리언스웍스 수석 부사장은 13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진행된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다쏘시스템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제약 산업에서 우리 플랫폼이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씨 부사장과의 인터뷰는 11일 개막한 다쏘시스템의 연례행사 ‘3D익스피리언스월드 2024’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버추얼 트윈은 가상 공간에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를 만들어 시뮬레이션을 진행, 결과를 미리 예측해 더 나은 선택을 돕기 위해 활용되는 기술이다. 도시 건설과 건축 등에 주로 쓰이고 있으며 반도체 등 제품 설계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버추얼 트윈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다쏘시스템은 올해 한국 비즈니스가 9%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적인 반도체 시장 한파에 성장률이 주춤했지만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라 다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씨 부사장은 “지난해 한국 시장은 반도체 경기가 악화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상황도 좋지 않았다”면서 “거시경제 상황에 기인한 것으로 일시적인 상황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국내 반도체 업계는 경기 악화로 각 기업들이 서버와 메모리 등 정보기술(IT) 장비 수요를 줄이는 터에 재고가 쌓이며 유례 없는 불황을 겪었다.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만드는 데도 활발히 활용돼온 다쏘시스템의 설계 솔루션도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국내 고객사로는 지난 2016년부터 후공정 장비에 다쏘시스템의 3차원(3D) 설계 솔루션 ‘솔리드웍스’를 사용해 온 고려반도체가 대표적이다.


바씨 부사장은 한국 시장이 올해 다시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데이터베이스를 두 배로 늘렸으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등 한국 시장에 투자해왔다”며 “한국을 포함해 올해 전 세계적으로 최대 9%에 이르는 시장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산업에서 부는 공정 자동화 열풍에 힘입어 국내 반도체 업계의 자사 플랫폼 도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씨 부사장은 “직접회로의 복잡도가 지수함수적으로 높아지는 동시에 인공지능 열풍이 반도체 수요를 높이며 현재 반도체 업계는 정밀도와 속도라는 두 측면을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버추얼 트윈 기반의 시뮬레이션 기능 등이 이러한 상충되는 두 측면을 충족하고 제조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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