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298억 원 규모의 KB금융(105560)지주 주식이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그룹 산하 자산운용사인 킹스맨인베스트먼트가 내놓은 주식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후 킹스맨인베스트먼트는 KB금융 주식 500만 주를 블록딜로 매각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다. 지분율 1.2%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이날 KB금융의 종가(6만 7300원)를 적용하면 약 3298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UBS 등이 매각 주관을 맡았다.
매각 측이 제시한 주당 매각가는 이날 종가에서 2~4% 할인율이 적용된 6만 4608~6만 5954원이다. 총 3200억~3298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해당 주식은 KB금융이 2020년 8월 자사주 500만 주를 활용해 발행한 2400억 원 규모 교환사채(EB)가 주식으로 교환된 것이다. 당시 칼라일은 아시아파트너스펀드 산하의 킹스맨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해당 EB에 투자하면서 3년 반 동안 주식을 처분하지 않겠다는 보호예수(록업) 조건을 달았다.
최근 이 록업 기한이 만료된 데다 KB금융을 비롯한 은행주들이 저주가순자산비율(PBR) 수혜주로 주목 받으며 상승세를 타자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35% 넘게 올랐다. 지난달 19일 4만 890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에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전날 7만 11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해당 주식은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매각 측의 희망 밴드 최상단에서 가격이 결정될 경우 칼라일그룹은 900억 원에 가까운 차익을 거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