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판교 사옥 전경. SK케미칼 제공
SK케미칼(285130)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제약사업부 매각을 더 이상 이어가지 않기로 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이날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제약사업부 매각 협상을 종료하겠다고 공식 통보했다.
SK케미칼은 친환경 소재 사업을 하는 그린 케미칼 부문과 제약·백신 사업을 하는 라이프 사이언스 부문 등 크게 2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제약 사업부에 해당하는 라이프 사이언스 부문 매각을 추진해왔다. 앞서 글랜우드PE와 지난해 9월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한 바 있다.
IB 업계는 SK케미칼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하면서 매각 협상이 멈춰선 것으로 보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4.4% 하락한 1조 7488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3% 하락한 846억 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회사 내 캐시카우(Cash Cow·현금 창출) 역할을 하는 핵심 사업부를 팔기가 힘들어졌을 것”라고 말했다.
다만 SK케미칼 측은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하에서 제약 사업의 성장과 새로운 비전 창출에 주력하기로 하면서 매각 협상을 종료했다는 설명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내외 여러 변수와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현재의 사업 포트폴리오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