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북한 동맹 쿠바와 수교" 외신도 주목…北 반응 관심

냉전시대 北 동맹과 수교 의미 부여
북한 반발 가능성 등 반응에도 주목
"최근 산업서 중요 관계 구축해 와"
韓, 쿠바 의료·관광 시장 기대 분석


한국과 쿠바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첫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한 것과 관련해 해외 언론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남북 관계 악화 속에 북한의 대표 동맹국 중 한 곳인 쿠바가 한국과 새로운 관계 맺기에 나섰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은 “한국 외교부가 북한의 냉전 시대 동맹국 중 한 곳인 쿠바와 외교관계를 수립했다”며 “쿠바는 북한과 사회주의 이념, 미국에 대한 적대감을 공유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쿠바 혁명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를 ‘전우’라고 칭한 점, 북한이 카스트로가 숨진 2016년 사흘 간 공식 애도 기간을 가졌던 것을 언급하며 북한·쿠바 간 긴밀한 관계에서 이번 한국·쿠바의 관계 수립이 이뤄졌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서울 발로 외무부 발표를 보도하며 북한 반응에 주목했다. 아사히는 “중남미·카리브 지역에서 한국과 국교가 없었던 나라는 쿠바뿐이었다”며 “(쿠바는) 북한과 관계가 깊은 나라이기에 북측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1959년 끊겼던 양국의 관계가 최근 경제·산업 측면에서 다시 구축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통신은 쿠바 싱크탱크인 국제정책연구센터(International Policy Research Center)의 연구를 인용해 “쿠바와 한국은 수십 년 동안 외교 관계를 맺지 않았지만, 최근 몇 년 간 자동차, 전자, 휴대전화 산업에서 중요한 사업 관계를 구축했다”며 “쿠바 정부는 남북 갈등에 대해 항상 협상을 통한 해결을 선호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2005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쿠바 아바나에 사무소를 열고, 쿠바에 7000만 달러의 신용 한도를 제공했다는 점도 함께 전했다. 스페인 EFE 통신 역시 한국 기획재정부를 출처로 “한국이 쿠바를 미주 지역 의료 및 관광 산업의 잠재적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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