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미국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은행의 주요 자금 조달원인 예적금 금리와 은행채 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새 코픽스가 반영되면서 16일부터 변동형 주담대의 최저 금리가 3%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올 1월 기준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3.66%로 지난해 12월(3.84%)보다 0.18%포인트 떨어져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하락 폭도 지난해 12월(0.16%포인트)보다 더 커졌다. 2022년 4%를 훌쩍 넘겼던 코픽스는 지난해 4월 3.44%까지 내려갔으나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11월에는 연중 최고치인 4%를 찍었다. 하지만 12월 들어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해 다시 3%대로 내려앉았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다.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 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특히 예적금 금리의 반영 비중이 70~80% 수준으로 가장 높다.
1월 기준 코픽스가 내린 것은 시중은행의 주요 자금 조달원인 예적금 금리와 은행채 금리가 전월 대비 하락했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기존보다 더 적은 이자를 주고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는 의미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은행들도 시장 분위기에 반응해 예적금 금리를 내리는 등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는 모습”이라며 “조달 비중이 전체의 15% 수준인 은행채 금리 역시 전월 대비 하락한 것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16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에 이날 발표된 코픽스를 반영한다. 우리은행은 주담대 변동금리를 4.78~5.98%에서 4.60~5.80%로, KB국민은행은 4.30~5.70%에서 4.12~5.52%로, NH농협은행은 4.07~6.08%에서 3.96~5.97%까지 조정할 예정이다.
한편 잔액 기준 코픽스는 연 3.84%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으며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연 3.29%로 전월과 동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