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폰 배터리 ‘광탈’ 막는다…SKT, 미디어텍 손잡고 기술 개발

AI폰 소비전력 급증 우려
통신 효율화로 선제 대응
MWC서 연구성과 공개

SK텔레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두뇌칩) 제조사 미디어텍과 손잡고 스마트폰 전력 효율을 높이는 기술 개발에 나섰다. 삼성전자 ‘갤럭시S24’를 포함한 올해 스마트폰 신제품들이 AI 모델을 내장하고 성능을 크게 높이는 가운데, 덩달아 늘어날 소비전력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AP 제조사 미디어텍, AI 경량화 기술 스타트업 노타와 협력해 온디바이스(기기 내장형) AI 기반의 단말기 소비전력 절감을 위한 기술을 개발한다고 15일 밝혔다. 사진 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은 미디어텍, AI 경량화 기술 스타트업 노타와 협력해 온디바이스(기기 내장형) AI 기반의 단말기 소비전력 절감을 위한 기술을 개발한다고 15일 밝혔다. 초기 단계 개발에 성공해 고도화를 추진한다. 3사는 전력 효율화에 적합한 AI 모델을 선정하고 스마트폰에서 동작할 수 있도록 양자화, 가지치기 등의 경량화 작업에 집중해왔다.


3사는 스마트폰 등 단말이 이동통신 기지국과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발생하는 전력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AI 발전으로 다양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이용되는 행태를 감안하면 연결 유지에 들어가는 전력을 기존보다 줄여야 한다는 판단이다. 특히 최근 온디바이스AI 발전에 대응한 통신 분야의 선제적 연구개발(R&D) 사례로, 소비전력 부담이 점점 커지는 AI 스마트폰의 배터리 성능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터리 업체 에노빅스의 라즈 탈루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카메라를 비롯한 스마트폰 내 모든 앱에 AI가 적용되며 배터리 사용량이 폭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티리아스리서치는 2028년 스마트폰의 총 전력 사용량이 올해보다 48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클라우드에서 가동 중인 생성형 AI 연산이 각각의 기기로 옮겨가며 클라우드의 전력 부담이 단말기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되서다. 반면 배터리를 포함한 기기 크기를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본지 1월 31일자 12면 참조


SK텔레콤은 이달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 행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구체적인 R&D 성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회사는 앞서 롱텀에볼루션(LTE), 5세대 이동통신(5G) 등 통신 기술 발전에 따른 소비전력 문제에도 기술적으로 대응해왔다.


류탁기 SK텔레콤 인프라기술담당은 “온디바이스 AI 기반 통신 기술의 진화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고객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이동통신 각 영역에 AI를 적용해 나가는 연구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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