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지오영 새 주인 된다 …블랙스톤, 5년만에 2배 수익 청신호 [시그널]

우협 대상 선정…상반기내 계약 추진
1조에 인수해 2조 이상 매각 가능성

지오영 뉴허브 센터. 사진제공=지오영.

MBK파트너스가 국내 의약품 도매 업체 1위인 지오영 경영권 인수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오영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MBK파트너스를 우협 대상자로 선정하고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 매각 대상은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블랙스톤이 보유한 지오영의 지주사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지분 71.25%다. 블랙스톤은 MBK파트너스와 상반기 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협상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거래 규모가 2조 원대에서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오영은 조선혜 회장과 이희구 회장이 2002년 설립한 의약품 유통 도매 업체다. 이 회사는 2009년 골드만삭스PIA로부터 400억 원을 받으며 굵직한 외부 투자를 처음으로 유치했다. 이때 투자를 이끈 인사들이 훗날 홍콩계 사모펀드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PE)를 설립하고 2013년 경영권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블랙스톤은 2019년 지오영의 지분 가치를 약 1조 900억 원으로 책정해 앵커PE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했다. 조 회장은 2대주주(21.99%)로 남아 지금까지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블랙스톤이 이번에 MBK파트너스에 지오영을 매각하면 5년 만에 자금을 회수하는 셈이 된다. 조 회장이 보유한 지분에 대한 처리 방안은 매각 측과 인수자 측 협상 과정에서 따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의약품 유통을 주력 사업을 삼는 지오영은 2022년 전년 대비 16.8% 증가한 2조 8605억 원의 매출액을 거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7.7%, 37.2% 늘어난 602억 원, 544억 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도 준수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지오영은 나아가 전국 곳곳에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제3자 물류 위·수탁 사업까지 새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병원과 약국 등이 관리하는 환자들에게 종합 헬스케어 정보기술(IT)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에도 참여했다. MBK파트너스는 이 같은 신사업을 통해 지오영의 체급을 더 크게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인수에 나섰다.


MBK파트너스에는 2020년 약 65억 달러(8조 원)로 결성한 5호 블라인드 펀드의 자금이 60~70% 정도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MBK는 이 펀드 자금과 인수금융 대출 등을 활용해 지난해도 한국과 일본에서 다양한 기업 경영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치과용 구강 스캐너 전문 기업 메디트를 약 2조 4000억 원에 품었고 국내 1위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제조 기업 넥스플렉스도 5300억 원에 인수했다. UCK파트너스와 연합해 치과 임플란트 관련 업체 오스템임플란트를 2조 5000억 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지난해 말에는 일본 노인 의료 서비스 기업 유니맷을 약 900억 엔(약 8000억 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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