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 진통…라파 참사 우려도

이팔 전쟁 카이로서 휴전 협상 벌였지만
영구 휴전 등 이견에 소득 없이 표류 분위기
네타냐후 총리, 라파서 군사작전 시사해 우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휴전 기간 등을 놓고 견해 차를 보이며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라파에서 군사 작전을 강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5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재개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난항이 겪으면서 이스라엘 측 협상단이 전격 철수했다. 영구 휴전과 함께 이스라엘 군대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 등을 요구한 하마스 제안을 이스라엘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다. 네타냐후 총리는 14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망상적인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마스가 망상에 사로잡힌 입장을 바꿔야만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네타냐후 총리는 라파에서 군사 작전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완전히 승리를 거둘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여기에는 전장에서 민간인의 대피를 허용한 이후 라파에 대한 강력한 군사 행동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라파는 국제사회가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지원하는 주요 관문이자 전쟁을 피해 남부로 내려온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몰려있는 곳이다. 약 240만명의 가자지구 주민 중 절반 이상인 140만명가량이 이곳으로 피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충돌 또한 격해지고 있다. 14일 오전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대인 사페드를 향해 다수의 로켓이 발사되면서 여성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지역에 공습을 가해 4명의 민간인이 죽고 9명이 부상당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 동안 가자지구에 숨어 있는 하마스 지도부 추적에 집중하기 위해 헤즈볼라에 대한 대응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민간인 사상자들이 다수 발생하면서 이러한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의 대표 극우 정치인으로 알려지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그냥 로켓 발사가 아니라 전쟁”이라면서 “북쪽 국경에 대한 기존의 구상을 버릴 때”라고 썼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