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기업 간 거래(B2B) 시장 성장과 루닛 스코프 매출 창출 등이 매출을 견인했다.
루닛은 연결 기준 지난해 250억 8000만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전년에 비해 80.9%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매출이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적자폭도 감소했다. 루닛은 지난해 약 42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6.7%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은 213억 원으로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110억 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도 29억 원에서 38억 원으로 32% 늘었다.
루닛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암 진단을 위한 흉부 엑스레이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과 유방촬영술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도입한 의료기관이 전 세계 3000곳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 첨단 의료서비스 수요가 큰 신흥시장에 영업력을 집중해 해당 지역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또 지난해 말 미국 내 40% 이상의 유방검진기관을 포함한 2000곳 이상의 의료기관에 AI 솔루션을 공급하는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를 인수하며 세계 최대 의료시장인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올해 상반기 내 볼파라 인수를 마무리 짓고 미국 시장에 대한 영업망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루닛은 지난해 초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가던트헬스’와 협업해 AI 병리분석 솔루션을 처음으로 글로벌 출시하며 암 치료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글로벌 제약사 20여 곳과 AI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연구개발을 진행한 결과, 지난해 3분기 첫 연구용 매출이 발생했다. 특히 해외 유명 의료기관들과 함께 진행한 루닛 스코프 활용 연구 논문이 종양학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 JCO, 네이처 자매지 npj Breast Cancer 등과 같은 글로벌 저널에 잇달아 게재됐다.
루닛은 지난해 7월 사우디아라비아 전역 의료기관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SEHA 가상병원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후, 같은 해 10월 사우디 보건의료 디지털 대전환을 위한 국가 전략사업 헬스케어 샌드박스에 참여했다. 사우디 전국 150개 가상병원에 AI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중동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유럽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스웨덴 최대 규모의 민간 병원 ‘카피오 세인트 괴란 병원’에 루닛 인사이트 MMG를 공급해 연간 약 20만 건에 이르는 국가 암 검진 사업을 진행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루닛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과 함께,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이 235%에 이를 정도로 폭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해외 매출이 전체의 85%로 글로벌 성과가 두드러진만큼, 앞으로도 글로벌 의료AI 산업의 리딩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