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조 단위 기업공개(IPO) 대어인 에이피알(APR)이 일반청약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신한투자증권 창구 기준 1154.22대 1, 하나증권 창구 기준 945.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14조 원에 육박한 13조 9100억 원이 모였다.
앞서 에이피알이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진행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약 2000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663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범위(14만7000~20만원) 상단을 초과한 25만원으로 확정했다. 이에따라 총 공모금액은 947억 5000만원, 상장 후 회사의 시가총액은 1조 8960억 원이 될 예정이다. 에이피알은 오는 19일 납입일을 거쳐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은 △뷰티·피부미용기기 △패션 △엔터테인먼트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자사 패션 브랜드 ‘널디’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에이피알은 2021년 출시한 뷰티 기기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이 국내외 누적 판매 168만대를 돌파하는 등 회사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신제품 개발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해외 시장 판로 확대에 쓸 계획이다.
시장에선 에이피알을 시작으로 대형 공모주의 흥행이 이어질 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중소형주 중심으로 상장 첫 날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 첫날 ‘따블(공모가의 2배)은 물론 ‘따따블(공모가의 4배)’ 사례도 나오는 등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이피알 같은 대형 공모주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그동안 분위기를 살피던 대어들도 상장 준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