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빅피처'인가…아내에게 보낸 사랑 메시지 아래 '후원 링크' 슬쩍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밸런타인데이에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에게 공개적으로 애정을 표현했다.


사랑을 표현하는 메시지 뒤에는 지지자들의 기부금을 유도하는 링크가 포함됐다.


미국의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친애하는 멜라니아 당신을 사랑한다”며 “당신은 모든 기소와 체포, 마녀사냥 이후에도 내 옆을 절대 떠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신은 모든 상황에서도 나를 항상 지지했다”며 “당신의 지도와 다정함, 따뜻함이 없었다면 난 오늘의 내가 아닐 것”이라고 했다.


멜라니아 트럼프는 남편의 재임 기간은 물론, 이후 선거운동이나 각종 재판 등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근에는 부부의 거주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 주변에서도 거의 목격되지 않아 거취와 관련된 궁금증이 커져 왔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사이가 좋지 않으며 형식적인 결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불화설을 제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멜라니아에게 애정 표현을 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식이 열리기 전 아내 질 바이든 여사에게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남겼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결혼 30주년이나 아내 미셸 오바마의 생일 때마다 페이스북에 애정 표현을 해왔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낸 이메일에는 “멜라니아에게 당신의 사랑을 보내 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기부금을 유도하는 링크가 포함됐다.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두고 트럼프와 경쟁하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도널드 트럼프가 전 세계 독재자들에게 보내는 밸런타인데이 축하 메시지”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유세에서 북한 김정은에게 여러 서신을 받았다며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수년간 트럼프는 세계에서 가장 잔혹한 독재자들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그들의 힘과 지도력을 칭송했다”고 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