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생제르망) 사이에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고 그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되는 등 ‘하극상’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강인과 함께 탁구를 한 것으로 알려진 설영우가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5일 설영우의 소속팀 울산 HD는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일본의 반포레 고후와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을 치렀다. 이 경기에서 울산은 3대 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설영우는 팀의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해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후반 16분에는 승리의 쐐기를 박는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스타뉴스에 따르면 그는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탁구 갈등'과 관련해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어떤 게 있을지 잘 모르겠다. 드릴 말씀이 없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어 "축구선수는 축구 외적으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 항상 그런 마음으로 임해왔고, 앞으로 그렇게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설영우의 소속팀 감독인 홍명보도 '탁구 갈등'에 대해 "그 일은 전혀 모르고 있다. 확인된 게 없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국가대표 선수는 높은 도덕성을 갖추고 대표팀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설영우도 울산에서 한 것처럼만 한다면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이날 영국 매체 더선이 "2023 AFC 아시안컵 요르단전 전날 저녁 식사 도중 손흥민과 동료들 사이에 시비가 붙었다. 손흥민이 문제 삼았던 후배 중에는 이강인도 있었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외신 보도가 나오자 대한축구협회(KFA)는 빠르게 내부 분열 사실을 인정했다. 협회 관계자는 "손흥민은 이강인을 비롯해 몇몇 선수들이 경기 전날에 탁구한다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주장이기에 쓴소리했다. 그런데 이강인이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짜증을 냈고, 그때 화가 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다"고 했다.
불화와 물리적 충돌이 보도되고 논란이 확산되자 당사자인 이강인은 자신의 SNS 스토리에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해당 SNS 스토리는 24시간이 지나면 삭제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을 더욱 거세게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