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의료대란’ 재연되나…서울대의대 교수, 비대위 구성키로

"전공의 집단행동 등 대비" 취지
교수들의 '집단행동' 해석은 경계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오는 19일까지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의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 근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의료진의 집단행동 즉시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불응하면 면허 박탈하는 강경 대응 원칙을 고수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6일 빅5 병원중 최초로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이 환자와 보호자 등 내원객들로 붐비고 있다. 오승현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 16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서울의대 교수협의회는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의결하고, 비대위 구성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와 의료계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며 긴장감이 고조되던 차에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집단행동이 본격화하자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위해 비대위를 꾸리기로 결정했다는 게 교수협의회의 입장이다.


서울의대 교수협의회는 의대 소속 교수들이 주축인 만큼 향후 서울대병원 소속 진료 교수 등을 포함해 관련 현안을 폭넓게 다루기로 했다.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후 벌어질 수 있는 진료 공백에 대응하기 위해 가급적 병원에 소속된 진료 교수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서울의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2020년 문재인 정부 시절 의대 증원 추진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단체행동에 나섰을 때도 병원 소속 교수들과 함께 비대위를 꾸리고 관련 현안에 대응했다. 당시 이광웅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가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전공의 고발 등 정부의 처분 수위가 높아지자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와 연대해 전공의, 전임의, 의대생 등 젊은 의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목소리를 냈다.


다만 이들은 아직 전공의들의 단체행동이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은 만큼 이번 비대위 구성 추진 자체를 교수 차원의 집단행동으로 해석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이날 새벽 '빅5' 병원(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한 끝에 오는 19일까지 해당 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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