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편입·경기분도 띄우는 국민의힘…韓 “개원하자마자 원샷법 발의”

16일 당 지도부와 의정부 찾은 한동훈
김동연 지사 반발에는 “이해가 안 간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반환 미군기지 캠프 레드클라우드에서 주한미군 2사단이 사단사령부 건물로 사용했던 프리맨홀을 둘러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서울 편입, 경기 분도(分道) ‘원샷법’을 발의해 추진하겠다”고 16일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당 지도부와 함께 경기 의정부시 제일시장을 방문해 시민 간담회를 열고 “이 두 가지(서울 편입·경기 분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게 (발전)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김포 방문에 이어 이틀 연속 경기 지역을 방문하면서 수도권 민심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경기 분도는 김포·구리시 등 서울과 인접한 경기 지역의 서울 편입과 함께 당이 주도하고 있는 행정구역 재편 공약이다.


한 위원장은 최근 김동연 경기지사와 더불어민주당이 경기 분도와 서울 편입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발한 것을 두고는 “이해가 안 된다”며 “경기 분도와 서울 편입은 김 지사의 이익이 아니라 경기 동료 시민의 이익”이라고 했다.


이어 “경기 분도 문제는 김 지사만의 생각이 아니라 1987년 노태우 대선 후보가 낸 공약이고, 우리 당의 전신에서 계속 약속했던 부분”이라며 “이 문제는 경기 북부 시민의 삶에 대한 것이지 여야의 문제가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김 지사가 내걸었던 ‘경기북도 설치’ 공약을 국민의힘의 의제로 끌어온 것이다.


의정부 내 반환 미군 공여지인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개발을 위한 예산편성도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반드시 중앙정부가 의정부의 CRC를 리노베이션하는 예산을 통과시키겠다”며 “목련 피는 계절, 첫눈 오는 계절에 46만 의정부 시민의 삶이 조금 더 나아졌다는 말을 반드시 듣고 싶다”고 했다. 2019년 폐쇄된 CRC 기지의 규모는 약 20만 평(약 83만 6000㎡)에 달한다.


한 위원장은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서는 경기 분도 문제와 관련해 야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대선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경기 분도를 반대하는 입장을 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당에 소속된 김 지사는 제가 이걸(경기 분도) 한다고 하니까 왜 밥그릇을 빼앗느냐고 하고 있다”며 “정확하게 민주당의 입장이 뭔지 묻고 싶다”고 민주당을 몰아세웠다.


한편 한 위원장의 의정부 일정에는 경기 의정부갑에 단수 공천을 받은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도 동행했다. 정치권에서는 본선 후보가 결정되자마자 한 위원장이 적극적인 지원사격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동훈(왼쪽 다섯 번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제일시장 번영회 사무실에서 열린 시민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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