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 걱정 없고, 유지비도 싸네" …월 8000대 판매 시대 연 LPG트럭 [Car톡]

소상공인의 발 1톤 LPG트럭
단종된 디젤 자리 빠르게 대체
1월엔 전기트럭 보조금도 없어
현대차·기아 모델 8001대 판매
요소수 대란 無, 연료비도 저렴
LPG 전체 차량 판매도 반등해

현대차는 지난해 단종 20년만에 LPG 1톤 트럭 포터2를 출시했다. 사진제공=현대차

‘소상공인의 발’인 1톤 트럭 시장에 LPG 트럭의 바람이 거세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LPG 트럭은 올 1월에만 8000대가 팔리며 디젤과 전기 일색이었던 1톤 트럭 시장의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다. 올해부터 대기관리권역법 시행에 따라 1톤 디젤트럭의 신규 등록이 금지된 영향을 제외하고도 저렴한 차량 유지비와 요소수 충전 불편이 사라진 점이 소상공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현대차(005380)·기아(000270)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 간 현대차의 포터2 LPG는 4927대, 기아의 봉고3 LPG는 3074대 판매됐다. LPG 1톤 트럭이 출시 3개월 여만에 월 판매량 8000대를 넘어서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LPG 1톤 트럭을 단종한지 20년 만에 포터2를 재출시했고, 기아도 LPG 엔진을 탑재한 봉고3 모델을 선보였다. 올해부터 개정된 대기관리권역법 시행으로 1톤 디젤트럭의 신규 등록이 금지되면서 현대차·기아는 1톤 트럭의 대표 모델인 포터와 봉고 모두 기존 디젤 엔진을 LPG로 교체했다. 새로 개발한 LPG 2.5 터보 엔진(LPDi)은 직분사 방식이어서 최고 출력 159마력으로 디젤 엔진 못지 않은 동력성능을 제공한다.



기아는 LPG 엔진을 탑재한 봉고3 모델을 선보였다. 사진제공=기아

LPG 1톤 트럭이 순항하는 배경으론 저렴한 차량 유지비와 편리성이 꼽힌다. 연료비 자체가 싸고 기존 디젤 트럭과 비교해 유지비도 저렴하다. 1톤 트럭 시장은 오래 사용할 수 있고 유지비가 적게 드는 차량이 경쟁력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차주 대다수가 소상공인이나 용달 화물차주, 농업 종사자와 택배 기사들이기 때문이다.


기존 디젤 트럭은 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아 배기가스 후처리장치에 요소수를 주입해야 한다. 생계형 차주 입장에서는 번거롭고 추가 비용 부담으로 이어졌다. 1톤 디젤 트럭은 3000km 정도 주행할 때마다 요소수를 넣어줘야 한다. 트럭은 일반 승용차보다 주행거리가 길어 요소수 충전 주기도 짧다. 1톤 디젤트럭의 경우 연간 100리터 정도의 요소수를 사용하는데 비용을 환산하면 최대 50만원 정도 든다.


비용도 문제지만 수급이 불안정하다는 것도 차주들에게 고민거리였다. 수입 의존도가 워낙 높다보니 요소수 부족 사태가 터지면 차량을 운행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요소수 대란은 생계형 차주들에겐 ‘공포’인 셈이다. 하지만 LPG 트럭은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연료와 차량 특성상 오래 탈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LPG 엔진은 디젤이나 가솔린 엔진과 달리 슬러지(찌꺼기)가 생기지 않아 내구성이 뛰어나다. 디젤 차량에 비해 부품 가격 자체도 저렴하다. 연료비도 1톤 트럭 기준 50만원 가량 싸다.



LPG 1톤 트럭은 저렴한 연료비와 차량 유지비가 강점이다. 연합뉴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아 지난달 1톤 전기트럭에 대한 보조금이 나오지 않은 것도 LPG 트럭의 판매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젤 트럭을 대체할 만한 성능과 LPG 차 특유의 가성비가 부각되면서 소상공인들의 마음을 얻은 것 같다"며 “요소수 충전의 번거로움과 수급 불안정에 대한 고민이 사라진 점도 LPG 트럭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1톤 LPG 트럭의 판매 확대에 힘이어 지난 1월 국내 LPG차 등록 대수도 4년 만에 반등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LPG차량 등록대수는 184만5590대로 전월보다 1825대 늘었다. LPG차 등록대수가 전월대비 반등한 것은 2020년 1월 이후 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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