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줄취소에 지도부 맞저격까지…개혁신당 집안싸움 '점입가경'

개혁신당 일주일만 내홍 격화
이준석 '작심비판' 나선 김종민
"공천 배제, 민주적 절차 따라야"
"선거운동 전권 이낙연한테 줘야"
김용남 "법적 대표는 이준석" 반격

이준석·이낙연 대표의 개혁신당이 통합 열흘도 채 되지 않아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최고위원회의와 기자회견 등을 연이어 취소한 데 이어 당 지도부끼리 ‘공개 저격’에 나서며 집안싸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김종민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18일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최근 당 상황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대표 측 김종민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대표가 이낙연 대표에게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공천 배제를 요구한 것에 대해 “과거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를 몰아낸 것과 뭐가 다르냐”며 작심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지층이 당원 게시판 등에서 배 전 부대표의 입당에 반대한다고 당 대표가 ‘너 나가’라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면서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대표가 생각이 다른 사람을 내치는 패권 때문에 우리가 제3지대로 나온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이낙연 대표 측에 △당 지도부 전원 지역구 출마 △배 전 부대표 등 물의를 일으킨 인사의 당직·공천 배제 △선거운동 전권 위임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준석 대표의 선거운동 전권 요구에 관해서도 “선거운동 전권을 준다면 총괄선대위원장인 이낙연 대표에게 줘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낙연 대표가 이준석 대표의 요구를 거절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기본 방향과 전략에 대해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검토하자는 것”이라며 “그게 무슨 거절이고 이준석 대표의 발목을 잡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 측도 이에 질세라 입장문을 내면서 맞대응에 나섰다.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은 당 공보본부를 통해 “당원 자격 심사는 모든 정당이 하는 것인데 이를 하지 말자는 의도가 궁금하다”며 배 전 부대표 입당 문제와 관련한 김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 “합의문상 ‘법적 대표’인 이준석 대표의 전결로 정책 발표를 하자는 얘기가 어떤 문제가 있느냐”며 이준석 대표가 당의 전권을 쥐고 있음을 강조했다.


개혁신당의 집안싸움은 9일 합당 이후 약 1주일 만이다. 앞서 개혁신당 측은 16일로 예정됐던 최고위를 돌연 취소하고 이준석 대표가 17일 예고했던 긴급 기자회견도 한 시간 전에 급작스럽게 취소하면서 지도부 ‘불화설’이 확산됐다. 당 측에선 이를 부인해 왔으나 결국 이날 기자회견을 도화선으로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다.


여야 출신 지도부가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하면서 총선 준비도 늦어지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19일 이전까지 공천관리위원회를 설치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날까지도 관련 논의는 진척되지 못했다. 개혁신당 측은 19일부터 주 3회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신속하게 선거 관련 정책·공약을 합의한다는 구상을 내놓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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