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버릇 못 고칠것" 기시다 내각 지지율 '또' 최저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지지율 21%
2012년 자민당 정권 탈환후 최저치
파벌 비자금 스캔들 대응 평가 악화
'자민당 체질 안바뀐다' 답변도 늘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AFP연합뉴스

일본 기시다 후미오 내각 지지율이 발족 후 최저를 기록했다. 집권 자민당의 ‘파벌 정치 비자금 스캔들’과 정치 쇄신 과정에 대한 국민 불신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9일 아사히신문의 2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1%로 1월 조사(23%)보다 더 낮아졌다. 2012년 말 자민당이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한 뒤 역대 내각 지지율 중 최저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5%로 전월(66%)과 비슷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 역시 정권을 되찾은 뒤 가장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자민당 파벌에서 발생한 정치 비자금 문제가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민당 주요 파벌은 ‘파티’라고 부르는 행사를 통해 정치자금을 모금해 왔는데, 정치자금 수입을 수지보고서에 제대로 기재하지 않고, 기록으로 남지 않은 돈을 비자금으로 조성한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 수사까지 진행된 이번 사건으로 기시다 총리는 파벌 해산을 주도했지만, 이 과정에서 당내 2·3위 파벌인 아소·모테기파가 사실상 반기를 든 데다 정치권은 물론 여론에서도 ‘이름만 바꿔 세력이 다시 모일 것’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스캔들과 관련된 파벌 간부들의 (사후) 설명’을 두고도 응답자 대다수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답변이 90%나 됐고, ‘충분하다’는 응답은 3%에 그쳤다. 특히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충분하지 않다’는 반응이 84%로 많았다.


이번 사태와 관련한 기시다 총리의 지금까지의 대응 역시 좋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다. ‘평가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답변이 83%로 1월(75%)보다 늘었고, ‘평가한다’는 사람은 10%로 전월(17%) 대비 줄었다. 자민당에 대한 불신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민당이 체질을 바꿀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바꿀 수 없다’는 반응이 81%로 ‘바꿀 수 있다’(14%)를 훨씬 웃돌았다.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바꿀 수 없다’가 66%로 많았다. 같은 질문을 했던 지난해 12월 조사에서는 ‘바꿀 수 없다’와 ‘바꿀 수 있다’가 각각 78%, 17%였다. 아사히는 총리의 대응과 집권당에 대한 불신이 악화하며 내각 지지율을 끌어내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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