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경고에도 과감한 베팅…엔비디아로 대박난 헤지펀드들

지난 연말 엔비디아 횡보장에 과감한 베팅
FT "수백억에서 1조원까지 이익 올렸을 것"

엔비디아 회사 로고/EPA연합뉴스

글로벌 유명 헤지펀드들이 지난해 4분기 엔비디아의 주가가 단기 급등했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크게 늘리는 과감한 베팅을 시도해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분을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었다면 수백억 원에서 조 단위의 수익을 올렸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1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규제 당국 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보스턴에 본사를 둔 애로우스트리트 캐피털은 지난해 4분기 엔비디아 주식을 400만 주 가량 매입해 연말까지 21억 달러(약 2조 8000억원)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지분을 유지했다고 가정한다면 올해까지 최소 10억 달러(약 1조 3000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리라는 관측이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역시 지난해 4분기 22만 주 이상을 추가 취득해 보유 지분을 4배로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분을 유지했다면 2024년 현재 6500만 달러(약 868억원)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억만장자 크리스 로코스가 이끄는 런던의 로코스캐피털매니지먼트도 지난 분기 엔비디아 주식을 25만 주 이상 취득해 6000만 달러(약 800억원) 이상을 벌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세계적인 헤지펀드 중 하나인 르네상스테크놀로지는 지난 분기에만 엔비디아 주식을 30만 주 이상 매입해 총 보유 주식 수가 150만 주를 넘어섰다. 이 펀드 주식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면 현재 수익은 3억 7500만 달러(약 5000억원)를 넘어섰을 전망이다.


반도체 칩 제조사인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고 2023년 연초 주당 145달러 수준에서 9개월 만에 250% 가까이 오른 500달러까지 치솟으며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주당 500달러 선을 횡보하던 주가는 올 들어 다시 상승을 시작해 최근 746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2개월도 채 안돼 43% 이상 오른 엔비디아는 아마존·알파벳을 차례로 제치고 글로벌 시가총액 3위를 달성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오는 21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를 뛰어넘어 앞으로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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