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3주 연속 반등해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전국 순회를 통한 정책 의제 발굴 등 윤 대통령의 민생 승부수가 먹혀들었다는 분석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3~16일 전국 18세 이상 201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2%포인트)한 결과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0.3%포인트 상승한 39.5%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0.5%포인트 줄어든 57.2%였다. 긍정 평가는 이달 들어 3주 연속 반등세를 나타냈다.
의대 정원 확대와 기업 출산장려금에 대한 세제 지원 등 민생 정책이 지지율 상승에 동력이 됐다. 의료계가 파업 가능성을 시사하며 의대 증원에 반발하고 있지만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을 강조하며 기존 계획을 관철한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이 잇따른 지역 민생토론회를 통해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제정 (부산), ‘대학원생 연구생활 장학금’ 지원(대전) 등을 제시한 것도 지지율 상승을 거들었다. 아울러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 검사장을 윤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이 여당 공천 심사에 컷오프되는 등 당무 개입 시비가 수그러든 점도 우호적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다만 불안 요소는 잠복돼 있다. 당장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해 20일 의료대란이 현실화할 경우 정부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여권에선 지지율 상승에 취해선 안된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정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며 “우리가 아직도 어렵고 아직도 (민주당을) 쫓는 입장”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도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민생토론회 논의 현안에 대해 “내각에서 신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리얼미터이 여론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3.9%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