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배는 기본”…작년 고공비행 LCC, 채용문도 ‘활짝’

제주항공·진에어 등 역대급 호황
동남아·日 등 노선 다변화 속도전
유럽 취항 티웨이 대거 채용 나서
대형사는 나란히 영업익 반토막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며 저비용항공사(LCC)가 역대 최대 실적들을 발표하고 있다. 경영 실적 호조에 올해도 꾸준한 여행 수요가 예상되며 추가 인력 확보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19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지난해 매출액(별도 기준)은 1조 6993억 원으로 전년(6956억 원)보다 144.3% 급증했다. 역대 최대인 2019년(1조 3761억 원)보다도 3232억 원이나 높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618억 원으로 전년의 1749억 원 적자에서 완벽히 탈출했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도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1조 2772억 원으로 2022년(5934억 원)보다 두 배 넘게 올랐다. 영업이익은 1816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월 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티웨이항공도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 티웨이항공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조 3320억 원, 영업이익 15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LCC들 역시 ‘실적 축포’를 터뜨렸다. 에어서울은 지난해 매출 3109억 원, 영업이익 644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1610억 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률 20.7%로 국내 항공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에어부산 또한 매출 8904억 원과 영업이익 1598억 원으로 역대 가장 높았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수익성 높은 노선으로 집중되며 LCC들은 역대 최대 호황을 맞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물가 및 경기 침체로 코로나19 당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일본 등 단거리 여행지로 몰렸다”며 “국내 LCC들 역시 이에 맞춰 노선 다변화 및 탄력적인 기재 운영으로 대응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탑승객 1위 노선은 일본으로 여객 수만 1938만 명에 달했다. 2위 지역인 동남아에는 베트남 874만, 태국 424만 명이 탑승했다.


높은 실적을 바탕으로 LCC들은 앞으로 더 공격적으로 노선을 확장하는 한편 인력 채용도 늘린다. 5월 크로아티아를 시작으로 유럽 노선 운항을 시작하는 티웨이항공은 이달 초 경력직 객실 승무원 채용을 실시한 데 이어 오늘부터는 신입 객실 승무원 채용을 시작한다. 지난해 3월 운항을 재개한 이스타항공도 5년 만에 신입 객실 승무원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 또한 경력 운항 승무원(기장·부기장)도 공개 모집 중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올해 첫 신입 객실 승무원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대형항공사(FSC)는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화물 사업 실적이 크게 줄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떨어졌다. 대한항공은 사상 최대인 14조 575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 5869억 원으로 전년(2조 8836억 원)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매출은 6조 5321억 원으로 사상 최대였지만 영업이익은 45% 급감한 4007억 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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